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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피부 레이저 치료, 안전하게 받고 계십니까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6-05-11 22:52:56
  • 수정 2016-05-13 19: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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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2명 중 1명 시술 … 부작용 8%, 미용실·에스테틱에서도 받고도 ‘불법인 줄 몰라’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장이 11일 서울 플라자호텔서 열린 ‘제14회 피부건강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전한 레이저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이 들어가며 피부탄력이 저하되거나, 기미가 끼거나, 여드름자국으로 고민하는 경우 흔히 ‘레이저 치료’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국내 성인 2명 중 1명은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었다. 레이저치료가 보편화되면서 동시에 비전문적 시술로 인한 부작용도 늘어나는 추세로 조사됐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1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제14회 피부건강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부레이저 인식 실태와 치료현황과 관련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월 서울·경기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체 응답자 중 ‘피부레이저 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8%였다.

이로 인해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많아 유의해야 한다. 전체 응답자 중 ‘시술 후 부작용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8%를 기록했다. 이 중 11%는 부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심리적 고통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레이저를 경험한 응답자 중 5.4%는 부작용 때문에 후속치료를 받았으며, 치료에 100만원 이상 고액을 지출한 경우도 0.7%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치료를 받은 뒤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사람도 1.6%를 차지했다.

레이저 치료 후 부작용을 겪을 확률은 대개 피부과가 아닌 곳에서 받았을 때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레이저 치료 후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이 시술받은 장소 비율은 피부과 병·의원보다 피부관리실에서 약 2배, 한의원에서 약 4배로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 피부레이저 부작용 치료 사례는 69건이었다. 부작용 사례 중 약 87%가 비 피부과 전문의나 한의사, 비의료인에게 치료 받은 사례인 것으로 분석됐다. 심한 경우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에서도 레이저 치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전체 응답자 중 절반 가량(41.7%)이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피부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경우도 절반 수준(48%)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피부레이저 치료 후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 4명 중 1명은 부작용 치료를 위해 다시 피부관리실이나 일반 병의원, 한의원 등 비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 피해의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레이저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환자들이 치료를 결정할 때 ‘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치료’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어디서 받든 결과가 비슷할 것으로 여기며, 비싼 비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 결과 ‘피부레이저 치료를 결정할 때 주로 고려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도 ‘치료 효과’·‘가격’이라고 답한 사람이 각각 34.9%·26.4%를 차지, ‘안전성’(22.9%)과 ‘피부과 전문의 여부’(15.6%)등 부작용과 연관 있는 지표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우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레이저 시술은 레이저 조사 강도 등에 따라 피부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지는 등 전문의가 개인의 피부에 맞는 세심한 시술이 이뤄져야 하는 치료”라며 “안전성을 간과하고,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안일한 자세는 피부 건강을 해치거나,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발견이 늦어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주요 부작용으로 색소변화, 흉터, 피부암 또는 종양의 오진, 화상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점을 제거하는 레이저치료를 받은 후 해당 점이 알고 보니 피부암이었다는 진단을 받고 뒤늦게 수술받은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회 조사 결과 이처럼 피부암을 오진해 레이저 치료를 실시한 사례는 총 21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은 “최근 피부레이저 오남용으로 진료현장에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이번 조사를 시행하게 됐다”며 “피부에 생긴 문제는 의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춘 전문가에게 정확히 진단받아야 하며 의료행위인 피부레이저 치료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제대로 된 레이저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피부레이저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일반인을 위한 피부레이저 ABC 수칙’을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은 △치료 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받기 △피부과 전문의에게 안전하게 치료받기 △치료 후 전문의의 안내대로 안전하게 관리하기 등 레이저 치료 전후에 주의할 사항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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