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후 ‘격동기’로 통증질환·몸매변화 … 집중 산후케어, 산전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산후센터 원장이 산후관리에 앞서 문진하고 있다.
여성은 초경, 출산, 폐경, 노년 등 평생에 걸쳐 4번의 큰 신체변화를 겪는다. 특히 출산하게 되면 신체 전반의 뼈, 관절, 자궁, 골반 등의 상태가 약해져 이후 부종, 변비, 통증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산후센터 원장(한방부인과 전문의)은 “출산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마친 산모는 그야말로 기진맥진한 상태”라며 “온몸의 백골(白骨)이 열리고, 골반을 비롯한 전신 관절이 이완되며, 하혈 후 기혈순환이 떨어져 빈혈에 시달리고, 오장육부 기능까지 허약해져 소화 및 배설 기능 등 신진대사가 떨어져 극도의 허약상태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임신 전 척추질환을 가졌거나, 평소 자세가 좋지 않거나, 체중이 심하게 불어나거나, 출산 후 모유수유 등 육아가 시작되면 시큰시큰한 손목·어깨 결림·요통·골반통증·허리디스크 같은 통증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원에서 약 2주 동안 몸을 추스르고 퇴원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가벼운 조리를 거친 뒤 쉴 틈 없이 육아에 나서는 탓에 결국 온몸이 시큰거리는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잖다.
산모들은 통증이나 불편이 생겨도 대개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참아내기 마련이다. 단순히 휴식만으로 큰 변화를 겪은 몸이 저절로 100% 회복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미리 치료받는 게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산후관리 특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산후클리닉이 주목받고 있다. 바쁜 산모들을 위해 꼭 필요한 치료들을 원하는 시간에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선호된다. 산후케어에 힘쓴 뒤 오히려 출산 전보다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상태로 개선되는 사람도 적잖다.
광동한방병원 산후센터는 한방부인과 전문의, 한방내과 전문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등 주부 전문 의료진이 여성 중심의 진료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문진, 설진, 복진, 맥진 등 다각적인 한방진료에 나선다. 이후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혈액검사로 간과 신장 기능 등을 통해 한약을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체크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X-레이촬영, 초음파검사, 골다공증검사, 체형분석검사, 체지방검사, 적외선체열검사 등 다양한 한·양방 검사를 진행해 좀 더 세밀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다.
산후한약으로는 3단계에 걸친 ‘모아탕(母’兒湯)이 처방된다. 우선 오로 및 어혈을 제거하고, 부종을 가라앉히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기혈을 보강하기 위해 녹용을 추가하고 필요에 따라 공진단을 병용한다.
간혹 출산 후 모유수유 중 한약을 먹어도 될까 우려하는 사람이 있지만 출산한 산모도 얼마든지 복용할 수 있는 유기농 약재를 선별해 처방하므로 안심할 수 있다.
조 원장은 “이 시기에 독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강한 약은 처방하지 않으며, 오히려 모유 수유량을 늘리는 보허탕, 보허탕가녹용, 용천산, 팔물탕 등 산모에게 도움이 되는 한약도 있어 전문의가 처방하는 한약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도 출산 후 6개월간 모유수유를 하며 체질에 맞게 저농도로 처방해 복용한 바 있다. 그는 “한약을 먹은 뒤에 아이도, 나도 모두 건강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틀어진 골반과 몸은 순환침, 약침요법, 추나치료, 도수치료 등으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춘다. 산후통증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체형이 교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두한족열요법, 전신약찜요법, 순기요법, 한약좌훈요법, 온향요법 등 몸속부터 따뜻하게 해주는 치료를 병행해 부드럽게 몸을 풀어주며 출산 후 우울한 마음까지 달래준다.
조진형 원장은 “메디컬 산후관리 프로그램은 출산 후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산모를 위한 최상의 선물”이라며 “몸의 순환, 교정, 온열, 부종제거, 디톡스, 피부재생에 이르기까지 몸과 마음을 동시에 힐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약체질이거나, 35세 이후 출산했거나, 산후면역력이 떨어져 알레르기가 심해졌거나, 쌍둥이 등 다둥이를 낳았거나, 빠른 회복이 필요한 전문직 등 커리어우먼에게 충분히 권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