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트레이닝의 정석 ‘보디빌딩 아나토미’가 개정 출간됐다. 푸른솔 출판사에서 2009년 처음 책을 낸 뒤 수차례 걸쳐 내용이 업그레이드됐으며 운동 종목별로 관련 발달근육의 디테일과 효과적인 근력증강 요령이 담겨진 시리즈물이 잇따라 나왔다.
이 책은 요즘 ‘웨이트트레이닝 입문서’로 여겨진다. 단순히 ‘몸짱’ 열풍을 넘어 다양한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해 단련한 근육질 몸매를 뽐내려는 아마추어 보디빌더들이 폭증하면서 이 책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몸매의 체계적인 조각에 이 책이 적잖은 도움을 준다.
단순 다이어트보다 어려운 게 근육을 키우는 작업이다. 몸을 만들고 싶은 초심자가 헬스장에 가서 운동할 때 많은 기구들을 보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지, 이 운동이 어디에 효과적인지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일일이 물어보기도 애매한 법이다. 이 책은 당신의 개인 트레이너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다.
불어난 지방을 줄여 마냥 신체 부피를 줄이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게 ‘몸매 디자인’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몸을 만들려면 해부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해부학 지식을 갖춘다면 효율적으로, 단기간에 몸매를 개선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 런던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스포츠의학 전문 정형외과의사인 닉 에반스(Nick Evans)로 한때 보디빌더이자 피트니스 모델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는 근력운동, 스포츠영양학 등 전반적인 트레이닝 분야의 권위자로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몸에 대한 의학적 지식과 실제 운동에 접할 수 있는 트레이닝 포인트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했다.
에반스는 근골격계 해부학 분야의 전문가로 이를 책에 그대로 녹여냈다. 신체를 마치 X-레이로 촬영한 것처럼 내부에서 작용하는 근육의 모습을 생생하고 상세한 일러스트로 보여주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적잖은데, 헬스장에서 부상 입는 사례가 의외로 많아 정확한 운동법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 책은 근육을 만들 수 있는 모든 부위, 즉 어깨·가슴·등·팔·다리·복부 등 주요 근육군을 세부적으로 나눠 근육증강에 필요한 운동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편집했다.
기본구성은 어깨·가슴·등·팔 등 부위별로 챕터를 나눈 뒤 해당 운동 이름과 운동법을 소개하고, 관련 근육 및 아나토믹 포커스를 짚어준 뒤, 응용동작을 몇가지 보여주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표적 부위별로 세분화한 100가지 주요운동과 104가지 응용운동을 선보이고 있다.
운동 과정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묘사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동영상을 본 것처럼 관련 동작을 숙지하고 시연해 볼 수 있다. 색깔로 각 운동 동작에 작용하는 주동근육과 이차근육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근육에 뼈에 어떻게 붙어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림만으로 설명하기 부족한 부분은 운동 순서대로 간략한 설명이 첨부돼 있다. 운동기구를 잡는 그립 자세, 변형 동작, 발의 위치와 간격, 전체 자세 등에 따라 운동효과가 어떻게 달라지고 더 나은 효과를 얻기 위해 놓쳐서는 안될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지도자는 물론 보디빌딩 시합 참가를 결심한 초심자도 일독할 만하다. 가장 잘 알려진 포즈와 운동법을 통해 활성화되는 근육 그림을 보면 시합에 나가기 전 어떤 근육을 강화해야 하는지 터득할 수 있다. 부록으로 ‘용어집’을 수록해 이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도 돕고 있다.
이 책은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다시 말해 보디빌딩 마니아, 관련 전공 학생, 선수, 지도자, 스포츠의학 전문 의료인, 운동종목별 체력담당 트레이너들이 필독할 만한 유용한 지침서로 평가된다.
닉 에반스 지음, 창용찬 옮김, 푸른솔, 331쪽,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