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은 최근 공문규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황덕상 한방부인과 교수, 윤성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이 한방연고제제 ‘자운고’의 방사선 피부염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자운고는 상처치료, 트러블개선, 보습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 피부염은 방사선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피부가 발갛게 되거나 열감 및 가려움증 등을 유발한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50%가 2등급 이상의 중증 피부염을 겪는다.
연구팀은 유방암환자 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 연구했다. A급은 방사선치료 중 자운고를 하루 두 번 가슴에 도포했고, B그룹은 자운고를 사용하지 않았다. 자운고를 사용한 A그룹은 2등급 방사선 피부염이 약 46.7%, 3등급이 약 20%로 나타났다. B그룹은 2등급이 약 78.6%, 3등급이 약 50%를 보였다.
연구팀이 기준으로 삼은 방사선 피부염 등급은 미국 방사선종양학 임상연구회(Radiation Therapy Oncology Group, RTOG)에서 정한 것으로 방사선 치료로 인한 피부조직 손상 정도를 측정한다. 등급이 높을수록 피부염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등급은 일정 부위가 붓고 가려운 정도, 2등급은 전체가 붓고 피부의 일부가 벗겨지는 정도, 3등급은 전체가 벗겨지면서 진물이 나오는 정도를 나타낸다.
공문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운고가 방사선 피부염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고 부작용이 없으며 안전한 연고임이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논문 제목은 ‘자운고가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 피부염에 미치는 영향(The Efficacy and Safety of Jaungo, a Traditional Medicinal Ointment, in Preventing Radiation Dermatitis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이다. 연구결과는 보완대체의학 분야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학회지인 ‘근거중심 보완대체의학지’(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16년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