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장기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장팀은 2006년 11월~2007년 4월에 모집한 허리디스크를 환자에게 한방 통합치료를 실시하고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증 요통기능장애와 하지방사통을 앓고 있는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추나요법, 침, 봉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했다. 이 중 5년 장기추적 연구에 참여한 92명을 대상으로 ‘허리통증지수(Low back pain VAS)’, ‘하지방사통지수(Radiating leg pain VAS)’, ‘기능장애지수(ODI, Oswestry Disability Index)’, 자기공염영상(MRI) 등을 매년 측정했다.
측정 결과 허리통증지수는 치료 직전 4.19(보통 통증)에서 0.94(통증 거의 없음)로 개선됐다. 한방통합치료의 장기효과 분석을 위해 5년 후 다시 허리통증 정도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치료 직후와 같은 ‘1.25(통증 거의 없음)’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방사통은 더 극적으로 호전됐다. 치료 전 하지방사통지수는 평균 7.50으로 ‘극심한 통증’에 해당됐다. 하지만 치료 후 통증지수는 0.94로 대폭 하락했으며, 5년 후에도 0.98을 기록해 한방 통합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장애지수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능장애지수는 앉기, 서기, 걷기, 물건들기 등 10개의 일상생활 활동 가능 정도를 측정한 수치로 낮아질 수록 증상이 호전된 것을 의미한다. 치료 전 41.5이던 기능장애지수는 치료 후 11.24로 낮아졌으며, 5년 추적관찰 후에는 7.61을 기록했다. 치료 후 30점 이상의 기능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치료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97%가 한방통합치료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인혁 소장은 “최근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단기적 효과(수술 후 3개월)의 경우 수술이 다른 보존적 치료법보다 우월하지만 장기효과는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 통합치료가 디스크 통증 관리면에서 수술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척추(Spine, IF=2.297)’ 3월호에 게재됐다. 이 저널에는 한국척추외과학회, 유럽척추학회, 일본척추학회, 국제요추학회 등 국내외 여러 척추 관련 학회들이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