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백병원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현재 이 병원은 수년간 경영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경영구조 개선이 불가피하다. 인제학원은 지난 2월 정기이사회를 통해 염호기 서울백병원장을 임명하고 재단본부와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전략적 운영방안을 공조하기로 했다. 염 병원장은 취임 후 보름간 전 직원을 상대로 워크숍을 개최,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병원 측은 동네 제원 같이 문턱을 낮추고 당일 진료·검사·결과가 가능한 원스톱 진료시스템, 바쁜 직장을 위한 검사 결과 전화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직장인 환자가 많은 장점을 살리자는 취지다.
또 병실을 조정해 병동 내에 휴게실을 조성하고, 접근성이 높은 지상 1·2·3층과 지하 1층을 환자를 위한 접점부서로 개편할 예정이다.
염 원장은 또 노동조합에도 서울백병원의 모든 경영 자료를 공개하고 경영 정상화에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그는 “부서별 워크숍은 교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의 시간을 통해 업무 개선과 교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며 “제안한 내용 중 유용한 부분은 최대한 실무에 반영하고 앞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서울백병원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병원 경영 정상화을 위해 ‘욕심을 버리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염 원장은 “부서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병원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병원 발전을 위한 부서의 의견을 잘 취합하고 통합해 병원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병원 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