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이 최근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발표한 한약이 간기능을 개선한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편향적으로 해석한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와 대한간학회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해 5월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8년간 전국 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6894명(간수치 정상 4769명)의 한약 복용 전후의 혈액검사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입원시 간기능검사에서 354명이 간손상 판정을 받았지만 한방치료 후 129명으로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나머지 225명 중 143명은 간기능이상, 82명은 정상으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 연구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인 ‘보완대체의학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됐다.
하지만 의협은 앞서 지난 8일 해당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의 타당성이 부족하고 결과 해석의 허위, 과장,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은 12일 반박자료를 배포해 의협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자생은 의협이 지적한 간손상 정의의 모호함에 대해 “간손상은 정상 간기능수치(AST/ALP)의 5배 이상이 돼야 한다고 간학회에서 정의하고 있지만 연구에 따라 2배나 3배 등도 적용 가능하다”며 “또 이번 논문에서 간수치가 정상으로 입원한 4769명 중 27명(0.6%)이 퇴원 시점에 간손상을 진단받았는데, 간학회 기준을 적용하면 한약을 먹어도 단 한건의 간손상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과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후향적 연구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구설계 자체의 한계점은 모든 연구가 갖고 있으며, 간학회가 비판한 한계점들은 이미 논문에도 명시됐다”며 “그럼에도 8년간 대규모 입원 환자 6894명의 혈액검사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논문인 만큼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학술지에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생한방병원 측은 “한약이라는 통칭 아래 자연유래 추출가공물 등이 전문 한의사의 한약과 혼용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척추 전문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간수치 변화를 전문 한의사가 관찰해 보고하는 것은 국민의 의료 선택시 가치 있는 정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구결과에 대한 학술적인 공방은 저널의 토론(letter)의 형식으로 이뤄지는 게 맞고, 학술적인 토론은 얼마든지 환영한다”며 “의협 측의 ‘한약을 더 잘 팔기 위해 국민을 기만했다’ 등의 표현은 심히 유감스럽지만 자생은 더 좋은 연구를 진행해 국민에게 유익한 정보와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