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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장시간 운전 잦은 직업군, 새해 척추질환 주의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1-06 16:16:26
  • 수정 2016-01-06 2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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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앉은 자세, 선 자세보다 허리 부담 60% 늘어 … 등받이 각도 100~110도 유지

앉은 자세에서는 허리가 홀로 체중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서 있는 자세보다 하중이 약 60% 늘어난다.

연초에는 새해 모임 등에서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지인과 회포를 풀 기회가 많다. 하지만 즐거운 모임이 끝나면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귀갓길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이에 덩달아 바빠지는 사람들이 택시기사다. 밤새 승객을 태우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택시기사들은 누적되는 피로와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질병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가 척추다.

척추는 해부학적으로 안정성이 낮고 구조상 하중을 충분히 견디기 어렵다. 앉은 자세에서는 허리가 홀로 체중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서 있는 자세보다 하중이 약 60% 높아진다. 김상혁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장은 “택시기사는 장시간 운전 중 생기는 허리 하중과 긴장 탓에 척추에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 중에는 자세를 바꾸기가 어려워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된다. 울퉁불퉁한 지면과 바퀴와의 마찰로 생긴 미세진동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처럼 운전을 주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허리통증을 비롯한 척추관절 질환에 취약하다. 장시간 차 안에 앉아 있는 근무환경이나 운전 습관도 원인이지만 택시기사 상당수가 중장년층이라는 점도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체 직업 운전자 중 64%가 근골격계질환에 취약한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운전 습관은 가장 효과적인 척추질환 예방법이다. 차량 시트에 앉을 땐 엉덩이부터 깊숙이 밀어 넣고, 등받이 각도는 너무 뒤로 젖혀지지 않게 100~110도를 유지한다. 또 브레이크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려질 정도로 핸들과의 거리를 유지한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땐 최소 2시간에 한 번씩 또는 피로감이 느껴질 때마다 차량을 잠시 세워두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준다.

허리통증이 느껴질 경우 자가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바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중요하다. 김 센터장은 “택시기사는 직업 특성상 허리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원 진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척추질환도 다른 질환처럼 손상 정도가 크고 치료가 늦을수록 수술 외에는 치료법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되도록 빨리 진료 및 치료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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