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에 사는 서모 씨(37)는 밤마다 다리가 아프다며 우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처음엔 아이의 다리를 주물러 보고 냉찜질도 해봤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단지 예민한 성격 탓에 잠을 못 자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더니 성장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설이나 시집을 보다보면 성장통을 겪는다는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한단계 더 성장한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성장기 아이가 실제로 겪는 통증을 지칭하기도 한다. 성장통은 성장기 아동에서 나타나는 하지통증으로 대퇴부와 무릎관절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 발병 연령은 3~12세로 남아에서 발생률이 더 높다. 성장통은 주로 밤에 나타나 잠을 설치게 하므로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한다. 성장호르몬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성장통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신체활동을 과도하게 한 날에 주로 생기며, 낮보다는 저녁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잦다. 양쪽 다리에 간헐적 통증이 나타나고, 증상이 한동안 없다가 며칠 뒤 재발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야외활동 부족으로 인한 비타민D 결핍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 성장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봄·여름보다 일조량이 저조한 가을·겨울에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통은 의학적으로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 자체가 통증을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전문의들은 특별한 원인 없이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비특이적 하지통증으로 분류한다.
성장통이 근육과 뼈 성장에 필요한 물질을 요구하는 몸의 신호라는 주장도 있다. 이런 증상은 보통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 대부분 사라진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대구점 김지혜 원장은 “성장기 아이의 30% 정도는 성장통을 심하게 앓는다”며 “통증을 완화하려면 온찜질, 마사지, 반신욕 등으로 단단하게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성장통 예방에 도움되고, 무리한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며 “인스턴트식품이나 가공식품 대신 성장에 도움되는 단백질, 칼슘, 아연,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이 충분히 들어간 자연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장통은 키는 큰데 몸이 호리호리한 아이, 잘 먹지 않으면서 키가 큰 아이, 운동량이 적어 살은 많은데 근육량이 떨어지는 아이, 활동적인 아이에서 자주 발생한다. 밤에 시작된 통증이 아침까지 지속되거나, 다리가 붓고 열감이 있거나, 국소 부위에 압통이 발생한 경우 성장통 외에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
특히 종창이나 압통이 동반되면서 통증 부위 피부색이 변하는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밖에 소아성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LCP병, Legg-Calve-Perthes disease), 프라이버그병(Freiberg), 쾰러병(Kohler), 시버 병(Sever), 오스굿슐래터 병(Osgood-Schlatter), 내분비질환, 감염, 종양, 카페이 병(Caffey), 혈우병 등에서 성장통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 원장은 “성장통을 겪는 아이를 보고 단순히 키가 잘 크고 있는 증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며 “하지만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고관절이상, 골절, 뼈종양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의원 하이키는 천연한약재에서 추출한 성장촉진물질로 아이의 면역력과 성장호르몬 수치를 향상시킨다.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 1대1 맞춤처방과 성장호르몬분비 촉진제인 성장탕, 성장판을 자극하는 성장침, 자세교정 등을 병행해 키 성장을 돕는다. 치료에 사용하는 성장촉진물질은 2007년 특허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