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도 포근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겨울 날씨가 포근하면 여성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진다. 하지만 겨울철 미니스커트는 여성의 척추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다.
작은 키를 커 보이게 하고 다리라인을 예쁘게 살려주는 굽 높은 신발도 여성의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왕오호 영등포자생한의원 대표원장은 “킬힐 부츠를 신으면 굽 높이만큼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진다”며 “이 때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면 허리 뒤쪽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디스크(추간판) 손상과 퇴행이 반복되면서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애를 쓰다보면 근육이 무리하게 긴장해 쉽게 피로해지고 요통이 발생한다.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킬힐을 신은 다음날 허리가 아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게 좋다. 허리디스크나 척추전만증을 방치할 경우 만성화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일수록 허리 주위 근육은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특히 낮은 기온 탓에 혈액순환이 느려지면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영양 공급이 줄어 작은 외부충격에 쉽게 부상이 발생한다.
자생한방병원은 디스크질환을 추나요법을 통해 병을 치료하고 있다. 왕 원장은 “추나요법은 수기(手技)로 비뚤어진 척추 형태를 정상 위치로 되돌려 특정 부분에 몰리는 하중과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노화로 인해 연골이 얇아지고 뼈가 변형된 관절 형태를 교정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오장육부의 허실을 따져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몸의 균형과 평형을 조화롭게 해 자연 치유력도 높인다.
추나요법은 미국에서도 효능을 인정받아 2002년 뇌신경 내과 분야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UC어바인대 의대가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오는 2018년 급여화를 앞두고 있어 환자의 치료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길이가 넉넉한 스커트나 바지를 입는 게 척추 건강에 도움된다. 외출 시에는 얇은 내복 등을 입어 보온해주고,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온찜질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킬힐이 척추건강에 나쁘다고 해서 굽이 아예 없는 플랫부츠를 신으면 걸을 때 충격이 그대로 허리로 전달된다. 플랫슈즈보다는 굽이 3~4㎝ 되는 부츠를 신는 게 건강과 맵시에 좋다. 장시간 신어야 할 경우 실내화 등으로 갈아 신고 외출 후에는 족욕과 종아리 마사지로 피로를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