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뇌하수체 종양을 앓고 있는 62세 남자 환자의 내시경수술에 성공하면서 뇌하수체 내시경수술 500례를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뇌하수체 종양의 발생 원인은 분명하지 않으나, 대부분 양성으로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드물다. 종양이 자라면서 뇌하수체호르몬 분비가 과다하거나 억제돼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뇌하수체 위쪽에 위치하는 시신경을 압박하면 시야장애로 시작하여 시력상실까지 일으킬 수 있다.
뇌하수체종양은 수술적 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다. 코를 통한 내시경수술법은 외부 흉터가 없고 환자의 재원 기간이 비교적 짧아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이 병원은 2002년 11월 뇌하수체 내시경수술을 처음 시행했으며, 2009년 뇌하수체 협진팀을 활성화하면서 수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뇌하수체 협진팀은 주수술을 진행하는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를 비롯해 내분비내과, 병리과, 안과, 영상의학과 간 다학제 대면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비인후과는 코와 접형동을 통한 수술접근로를 확보하고 이어서 신경외과는 종양을 제거한다. 병리과는 제거한 종양의 조직학적 진단을 내린다. 내분비내과는 수술 전후 환자의 뇌하수체 기능평가 및 관리를, 안과는 환자의 수술 전후 시력 및 시야 장애의 평가·관리를, 영상의학과는 수술 전후 영상 판독 및 진단을 시행한다.
홍용길 뇌종양센터장은“다른 종양들과 마찬가지로 뇌하수체종양도 조기발견이 치료에 매우 중요하며 전세계적으로 85%가 내시경수술법을 채택할 정도로 나름대로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홍 센터장은 이어 “국내 여러 병원에 앞서 내시경수술을 도입, 정착시킴으로써 가장 먼저 500례 수술을 달성했으며, 향후 뇌하수체종양을 넘어 두개저종양으로 수술 영역을 확대해 이 분야의 양적, 질적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6일 병원 본관 607호 강의실에서 열린 오전 500례 달성 기념식엔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 송현 진료부원장, 이남 행정부원장(신부), 김준기 암병원장, 홍용길 뇌종양센터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