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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 등 파킨슨병 유사증상 치료에 한약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8-17 14:21:52
  • 수정 2015-08-19 09: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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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호 경희대 교수, ‘억간산’ 복용군 62% 증상 완치 … 레보설피리드 대비 효과 우수

조기호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교수

손떨림, 안면부 이상 움직임, 혀떨림 등 약물에 의한 이상 증상(약인성 파킨슨증) 개선에 한약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기호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교수팀은 ‘약인성 파킨슨증에 대한 한약치료 연구’라는 논문에서 한약 ‘억간산’이 약인성 파킨슨증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이 복용 약물에 의한 이상증상이 있는 환자 21명(남자4명·여자17명·평균 나이 74세)을 대상으로 약 18개월간 억간산의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 13명(62%)은 증상이 완전히 개선됐고, 8명(38%)은 유의미하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는 유발의심 약물 복용을 모두 중단하고 억간산 치료를 받았다. 이들의 약물 복용기간은 평균 13.7개월, 억간산 복용 기간은 평균 5.3개월이다.

약인성 파킨슨증은 복용 약물로 인해 안면부와 팔·다리가 떨리는 질환으로 파킨슨병과 증상이 비슷한 게 특징이다. 차이점은 파킨슨병은 손발떨림·몸 움직임 둔화·근육 뻣뻣함 등이 주증상인데 반해 약인성 파킨슨증은 안면부 특히 입 주변의 의도치 않은 떨림과 혀 날름거림이 주로 나타난다.

조 교수팀이 조사 대상 21명의 복용 약물을 확인한 결과 12명이 소화관 운동개선제인 ‘레보설피리드’, 나머지 9명은 다른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완전히 개선된 13명의 경우 9명이 레보설피리드, 4명은 이외의 약물 복용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에서 이상 증상을 가장 많이 발생시킨 약물, 레보설피리드는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화관 운동개선제로 소화불량과 역류성식도염, 구토 등에 널리 처방되지만 파킨슨증이나 떨림과 같은 운동장애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다.

약에 의한 이상 증상과 회복률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적이 있다. 소화관 운동제인 레보설피리드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였으며, 연구팀은 이상 증상 발생으로 약을 중단 한 뒤 자연경과 회복률을 확인했다. 당시 자연 회복률은 51.9%였으며, 이번 조기호 교수 연구에서 같은 약에 대한 이상 반응 회복률은 75%로 한약 치료를 했을 때 동일 조건에서 23% 가량 치료율이 높았다.

조기호 교수팀의 이번 연구가 약인성 파킨슨증에 대한 한약 억간산의 치료제로서 의미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억간산은 한방에서 신경병성 장애에 빈번히 적용되는 약으로 신경이완제로 인한 운동장애, 노인성 치매 등의 치료제로도 많이 사용되며 창출, 조구등, 백복령, 천궁, 시호, 감초, 당귀 등이 주재료이다.

조 교수는 “신체의 떨림 증상은 그 부위가 어디라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줄 수 있고, 증상 개선이 쉽지 않아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복용 약물에 의한 이상 증상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에 대한 확인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체보완의학저널(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2015년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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