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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의약품도매상까지 도산할까 ‘도미노’ 우려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7-17 20:11:39
  • 수정 2015-07-20 14: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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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의원 결제연장, 매출 감소, 부도 속출, 은행 조기회수 등 첩첩산중 … 3%대 低유통마진이 근본원인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제약산업 침체로 최근 수년간 연이어 도산한 데 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으로 병의원의 결제 지연까지 겹쳐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또다시 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난 6월 의약품유통업계는 전년 대비 매출이 20~30%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원 낙찰 등으로 덤핑 공세가 지속되면서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들은 도매업체의 도산을 우려해 빠른 자금 회수를 독촉하고 있다. 또 금융권의 대출금 조기 상환 요구까지 거세 대형 유통업체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관측이 파다하다. 

거의 모든 유통업체들은 약국 카드결제의 수수료까지 대신 부담하고 있다. 모든 산업을 통틀어 이런 관행은 사실상 의약품 도매업계가 유일하다. 대형병원 약국 근무자, 조기퇴직한 제약사 임원 등이 신규 업체를 속속 설립해 가격경쟁이 심화된 것도 의약품 유통업체의 경영난을 부르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실제 수익률이 10%를 넘는 곳은 거의 없는 현실에서 병의원에서 받는 결제대금 연장은 큰 부담이다. 실제로 국내 대형 G업체의 수익률도 3%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병원들이 의약품 대금결제를 최소 6개월 이상 늦출 가능성이 높다”며 “제약회사나 은행 등이 부도를 우려한 조기대금 상환까지 요구해 안팎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흑자도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유통업체들이 속칭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약국에 할인해서 파는 ‘덴바이’나 막무가내로 약국에 제품부터 밀어넣는 ‘오시우리’ 등을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약가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할 경우 당장 현금 융통은 되지만 경영악화로 이어진다. 과거 제약사들이나 유통업체들도 한시적으로 운용해왔고, 이런 방법으로 후임 영업담당자들이 몇천만원씩 손해를 보기도 했다.

유통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7월에 대형업체가 넘어갈 거라는 소문까지 도는 상황”이라며 “도매업체가 무너지면 제약사들도 부도로 인한 여파를 받게 되고 다른 도매상들에게까지 빠른 자금회수를 요구할 게 뻔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경영악화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 낙찰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어서 이번에 정상적 영업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도 정도경영으로 노선을 바꾸고 있는 것처럼 유통업체도 변신해야 한다”며 “소규모 업체들의 제살깎아먹기식 편법들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낙관론도 있다. 또다른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가 진정되고 있는 데다 병의원의 비용 지급도 두세 달이면 정상화될 것”이라며 “일부 병의원에만 납품하던 유통업체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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