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성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 정형외과 교수팀이 1990년 첫 수술 후 척추측만증수술 1000례를 달성하고, 수술 후 마비 발생률 0%를 기록해 수술 안전성까지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뒤에서 봤을 때 척추가 일자로 서 있지 않고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측만증이라고 한다. 환자의 약 90%가 발병 원인을 잘 모르는 특발성이다. 어렸을 땐 증상을 느끼지 못해 진단율이 낮으며, 10대 초반 여학생에서 많이 발견된다. 보통 휜 각도가 45~50도 이상일 때 수술을 시행한다.
이 교수팀에게 수술받은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의 평균 수술연령은 15.5세로, 85%가 여학생이었다. 수술 전 척추의 휘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각도는 평균 57.3도에서 수술 후 11.9도로 펴져 약 79%의 교정률을 기록했다.
이 교수팀은 2010년 이후 매년 150건 이상의 척추측만증수술을 시행했으며, 2014년엔 총 210건을 집도해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척추측만증센터는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의료진과 전문간호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치료 효율을 높인다.
이춘성 교수는 “휘어진 각도가 90도가 넘는 중증 상태가 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종종 있다”며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의 체형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척추측만증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일부 척추측만증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과 치료를 따르기보다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미뤄 온 저소득층 측만증 환자를 돕기 위해 병원 사회복지팀과 함께 불우환자 무료수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140여명의 환자에게 8억원의 수술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