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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의 화장품 시장, 황금알 낳는 거위일까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7-06 09:53:50
  • 수정 2020-09-14 12: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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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웅·동성·일동·한미·동국·한올 등 … 사업다각화로 뛰어들지만 새로운 시장에 전력 다해야

대웅제약의 ‘이지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동성제약의 ‘AC케어’,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일동제약의 ‘고유에’, 한미약품의 ‘클레어진’, 한올바이오파마의 ‘아토홍’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와 제약산업(pharmaceutical)의 합성어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과 기능을 가진 화장품으로 국내 연간 35조원 규모의 시장을 이루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크다. 제약회사들은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사업다각화 등의 하나로 화장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성공과 실패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제품 성능 개량과 영업망 확장 등 갈 길이 멀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지, 계륵이 될 지 미지수다.

회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약회사들은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일동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유한양행, 동성제약, 국제약품, 삼성제약, 동국제약 등이다.

대웅제약은 2012년 화장품사업을 위해 계열사 ‘디엔컴퍼니’를 설립하고 체계화된 화장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듀’, 셀리시스’‘에스테메드’ 등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지듀는 대웅제약의 상피세포성장인자(EGF, epidermal growth factor) 바이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했으며, 민감한 피부를 위한 브랜드로 병의원에서 구입 가능한 이지듀EX와 온라인 종합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통되는 이지듀 두 가지로 나뉜다.
셀리시스는 EGF성분이 함유된 안티에이징 화장품 브랜드로 미국  베버리힐즈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에스테메드는 고기능 저자극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피부 전문가가 자연 재료로 한국인의 피부 고민에 가장 잘 맞도록 개발했다는 이미지를 추구한다.

대웅제약이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는 아토피피부염 틈새시장을 노려 ‘아토홍’이라는 브랜드를 내놨으며, 자체 온라인쇼핑몰인 아토핑크를 운영하면서 피부과와 약국에 제품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 등 온라인 멀티숍과 피부과, 약국 등 아토피 화장품의 타깃고객군 공략이 가능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토홍은 미국에도 진출해 있지만 아직 영업망이 작아 가시적인 판매성과는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리프팅 앰플마스크 ‘고유에’를 출시해 독특한 제품 콘셉트와 방부제 미모로 유명한 전인화씨를 모델로 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그녀의 피부관리법을 담아 주름개선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고유에를 선보이고 있다. 피부탄력과 주름개선 등을 위해 시술하는 리프팅 시술에서 착안해 머리카락보다 얇은 천연 실을 앰플에 녹여냈다.
 
동성제약 트러블 브랜드인 봉독화장품 ‘AC케어’를 2010년에 출시했지만 2010년 11월 스테로이드 일종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등이 검출돼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1년간 화장품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보건당국으로부터 여드름화장품 용도로 판매하는데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제품 개발을 자몽추출물과 저알콜 처방으로 10대 사춘기 문제성 피부에 초점을 맞춰 시작했으나, 환경오염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생기는 성인들의 피부트러블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 제품은 영국왕실에서 쓴다는 소문이 돌아 판매가 늘었고 최근에는 해외 수출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력제품인 염색약을 중국에 수출하기로 하는 등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간판 화장품 브랜드 ‘에이씨케어’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한 ‘파마스파마시 라인’을 올초 론칭했다.
 
국제약품이 투자해 설립한 화장품 주력사인 국제P&B주식회사는 국제약품이 개발한 ‘오리지널 로우’ 브랜드를 우선 승계받아 영업을 시작하고, 올해 하반기에 자체 개발한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국제약품은 지난 2월 약국전용 기능성 화장품 ‘라포티셀’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민감성(2종류)과 보습라인(3종류) 등 5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국제약품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라포티셀은 코스온에서 주문자생산방식으로 생산되고 온라인팜에서 유통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스틸라’라는 미국제품을 수입해 초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 400억원을 판매하기도 했으나 매출이 반 이상 줄어든데나 백화점 1층 화장품 전문 매장에서 4층으로 밀려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오리지날 로우도 온라인 판매가 줄어 국제약품의 골칫거리가 됐다.

삼성제약은 올해 2월 화장품 기업인 신화아이엠을 인수한 뒤 사명을 삼성메디코스로 변경하고,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 결과 삼성제약은 올해 주가상승률 1위로 647%나 급등했다. 이 회사는 ‘아모레퍼시픽’의 연구원을 대거 채용하고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등 큰 시장을 노리고 있다.
 
동화약품 아토피 기능성 화장품 ‘당케’는 독일 직수입 화장품으로 2012년 국내 60개 약국에서 임상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브랜드는 50㎖ 크림과 150㎖ 로션 두 가지 제품으로 2013년 4월 W-스토어에 입점했다. 이 회사는 네오팜과 제휴해 아토피화장품 아토팜을 론칭한 경험이 있고 ‘후시딘’을 판매해 약국가에 이미지가 좋다는 장점을 살리고 있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 아시아티카 추출물을 함유한 ‘센텔리안24’ 브랜드를 론칭했다. 유한양행은 2012년 피부 전문 스킨케어 오일인 ‘바이오 오일’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약국화장품 브랜드인 ‘클레어테라피’를 선보였다. 첫 제품으로 고함량 판테놀, 센텔라 아시아티카, 알란토인을 함유한 립 제품을 출시했고 여성용 청결제 ‘클레어진’을 내놨다.
 
휴온스는 계열사인 휴메딕스를 통해 고농축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엘라스틴과 함께 3멀티 세포성장인자(MGF)를 배합해 화장품에 담아낸 브랜드 ‘휴온’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이 사업다각화로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부수입 정도로 생각해 제약 비즈니스에 비해 노력이나 투자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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