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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부위별로 부작용 달리 나타난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6-11 02:43:06
  • 수정 2015-06-17 1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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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간에 잘못 맞으면 인상 사나워지는 앵그리버드·사무라이 눈썹 … 턱에는 자칫 볼처짐 현상

‘앵그리버드’ 캐릭터

최근 서울 논현동 인근 카페에 들어갔다가 하나같이 ‘화난 눈썹’을 가진 여성들을 10명 이상 보게 됐다. ‘설마 새로운 뷰티 트렌드일까’ 의아해했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일(一)자눈썹이 유행하는 요즘, 두꺼운 눈썹이 사선으로 치켜올려진 모양새가 마치 모바일게임의 주인공 ‘앵그리버드’를 연상시켰다. 알고 보니 이는 보톡스의 부작용 중 하나인 ‘사무라이눈썹’ 현상이었다.

안티에이징에서 빠져서는 안 될 보톡스는 보툴리눔독소가 주성분인 치료용 주사약의 상품명이다. 보툴리눔톡신은 부패된 통조림 등에서 발견되기 쉬운 독소의 일종으로 청산가리(시안산칼륨)보다 4000만배나 더 강한 독성을 갖고 있다.

보톡스 시술은 정제된 보툴리눔독소를 체내에 주입해 근육을 마비, 시술 주위의 주름과 근육 등을 제거하는 심미적 목적의 미용시술로 주로 쓰인다. 비교적 간단하다고 해도 이는 엄연한 의료시술인 만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주사 한번으로 시술이 이뤄지는 만큼 누구나 쉽게 보톡스를 놓을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보톡스 관련 제약업체 관계자 대부분은 “보톡스 시술법은 정형화됐고 실력이 아주 뒤지지만 않으면 효과도 비슷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서인석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미용 목적의 보톡스 시술은 상당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환자의 피부 상태, 근육 모양, 근육의 움직임 등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적정한 양을 주사해야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작용은 각양각색이다. 미간, 이마, 턱 등 보톡스 맞는 부위에 따라 부작용도 달리 나타난다. 예컨대 미간에 잘못 맞으면 눈썹의 양끝이 올라간 모양인 ‘사무라이 눈썹’이 나타난다. 눈썹이 치켜 올라가서 인상을 매섭게 만든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는 주로 이마 전두근 바깥쪽이 덜 마비됐을 때 발생하는 문제다.

서 교수는 “사무라이눈썹은 보톡스가 중앙으로 몰리면서 생기는 보상작용”이라며 “눈썹 바깥쪽에는 주사를 놓지 않아 치켜뜨는 상태가 남고, 보톡스가 들어간 미간 안쪽에는 보톡스의 근육마비 효과로 눈썹이 내려오면서 상대적으로 바깥쪽이 올라가 보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칫 눈이 작아지기도 하는데 눈을 뜰 때 전두근을 주로 이용하는(눈을 치켜뜨는) 버릇을 가진 사람에게 눈썹 바로 위로 보톡스를 과도하게 주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정면에서 약간 위를 볼 때 윗 눈꺼풀이 비정상적으로 처지는 안검하수도 종종 발생한다. 미간주름을 치료하기 위해 눈썹 위쪽에 맞은 보톡스가 윗 눈꺼풀로 퍼져서 윗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의 일부가 마비되고 이로 인해 눈꺼풀을 완전하게 뜰 수 없게 된다. 

이마주름을 지우려 이마에 보톡스를 맞았다가 부종이 생겨 시술받은 부위가 크게 붓는 경우도 있다. 근육이 마비되고 림프순환이 불안해지면서 부종이 발생하는 것. 하지만 이같은 부종이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보인다’며 오히려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눈가주름 등에 보톡스를 맞은 경우 가장 흔한 부작용은 ‘무표정’과 주사 부위가 무거운 느낌이다. 이는 대개 지나치게 무리해서 보톡스를 받은 경우다. 시술자가 과도하게 주입하거나, 환자가 보톡스의 매력에 반해 너무 자주 병원을 찾아 맞는 경우 이같은 현상이 생기기 쉽다.

예컨대 눈가주름으로 고민하던 여성이 보톡스 효과에 반해 1개월에 한 번씩 시술받을 경우 이런 부작용이 생기기 십상이다. 보통 주름보톡스는 처음에는 3개월, 이후 6개월에 1회 정도 맞는 것이 권고된다. 하지만 이런 규칙을 어기고 과도하게 자주 맞으면 애교살이 갑자기 사라져 나이가 들어보이고 웃을 때 어색한 인상으로 변해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환자는 “차라리 주름이 있던 시절의 얼굴이 낫다”며 “앞으로 다시는 보톡스를 맞지 않겠다”고 털어놨다.

최근 V라인 열풍에 인기를 얻고 있는 턱보톡스도 표정을 잃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개그맨 허경환 씨는 한 방송에서 “평소 사각턱보톡스를 맞았는데, 한번은 과도하게 맞았다가 부작용으로 얼굴이 움직이지 않아서 미소가 실종됐다”며 “빨리 돌아오게 하려고 계속 뭔가를 씹었다”고 밝혔다. 과도한 주입에 따른 부작용 사례다. 

이밖에 볼살이 불독처럼 처지거나 볼살이 실종되는 경우도 있다. 보톡스가 고루 주입되지 않아 턱이 울룩불룩해지거나, 반대로 ‘약발이 잘 받아’ 턱근육이 작아지며 그 위를 덮고 있는 많은 살이 처지며 옆광대가 부각되거나, 수척해보이는 부작용이 생긴다. 흔히 말하는 ‘땅콩형 얼굴’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또 보톡스 주사로 위아래 턱의 간격이 맞지 않아 제대로 씹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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