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Mers, 메르스) 감염시 태아사망, 조산, 저체중아 위험이 높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찰받는 게 권고된다. 제일병원은 10일 메르스 관련 임신부들의 행동지침을 발표했다.
한정열 산부인과 교수(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는 “폐기능이 떨어지는 임신부는 저산소증과 면역기능 감소로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감염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은 감기나 독감인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고열은 태아의 신경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공인된 메르스 예방백신이나 치료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외국 사례를 볼 때 조기진단되는 경우 보조적 치료만으로 치료경과가 양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조적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제,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인터페론 등이 포함된다.
한 교수는 “항바이러스제제는 임산부 취급 위험약물로 분류되고 있지만, 외국 연구에서는 이 약물을 임신 중·후기에 투약할 경우 태아에게 위해가 된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즉 항바이러스제제를 이용한 보조적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부가 폐렴 진단을 위해 가슴 X-레이 촬영을 받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납가운을 입고 촬영하기 때문에 태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신부의 메르스 예방법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잘 착용하며,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메르스가 두렵다는 이유로 산전 진찰을 미룰 경우 기형아 및 조산 등을 놓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