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평택성모병원(경기도 평택) 등 6개 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확진환자가 나왔거나 경유한 24개 병원 명단 등을 국민안전 확보차원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의원, 평택성모병원, 아산서울의원, 대청병원, 건양대병원 등 6곳이다.
메르스 감염 환자가 경유한 의료기관은 서울아산병원(서울 송파구), 여의도성모병원(서울 영등포구), 하나로의원(서울 중구), 윤창옥내과의원(서울 중구), 평택굿모닝병원(평택), 평택푸른의원(평택), 365연합의원(평택), 박애병원(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평택), 한림대동탄성심병원(화성), 가톨릭성빈센트병원(수원), 메디홀스의원(부천),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부천), 성모가정의학과의원(서울 성동구), 오산한국병원(오산), 단국대 부속병원(천안), 대천삼육오연합의원(보령), 최선영내과의원(순창) 등 5개 시도 18개 병원이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7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직원 218명과 환자 675명을 합쳐 총 893명이 이 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를 처음 퍼뜨린 것으로 추측되는 14번 환자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자택 및 병동 격리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확진된 감염자는 의사 2명, 간호사 1명, 환자 7명, 보호자 7명 등 총 1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도 거쳐 갔지만 1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193명과 환자 285명은 잠복기 14일을 넘겨도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창일 대전 건양대병원장도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진·환자 등 108명을 격리 중이며 4차 감염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 병원내 감염은 2차 감염자인 16번 환자가 지난달 28일 응급실에 내원하면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이 병원에서 16번 환자로 인해 추가 발생한 감염자는 동일 병동을 사용한 환자 4명과 환자 보호자 1명 등 5명이며, 이 중 한 명이 사망했다.
메르스로 인해 자택 격리 중인 이 병원 직원은 의료진 50명과 의대·간호대 실습 학생 23명이다.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고령환자 등 35명은 원내에 격리됐다.
한편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성동구 소재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을 군포시로 발표하는 등 정확하지 않은 자료를 발표해 빈축을 샀다. 군포시는 7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환자 경유 병원 24곳 중 군포시 가정의학과의원은 오보”라며 “해당의원은 서울시 성동구 소재 ‘성모가정의학과’임을 정정해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도 서울 여의도구라고 기재한 데다, 365열린의원은 서울시 강동구 소재인데 노원구의 동일 이름 병원으로 발표돼 이를 추가 정정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