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취증 ‘아큐스컬프 땀샘흡입술’로 악취 개선 … 다한증엔 보톡스주사로 일시적 땀 분비량 조절
김산 청담웰스피부과 원장
기상청은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여름철 기온이 과거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철에는 제모, 자외선 차단, 피부관리 등 신경써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이때 간과할 수 있는 게 ‘땀’ 관리다.
더운 날씨에 겨드랑이 등 몸에 땀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때 생기는 악취는 자칫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암내’로 불리는 겨드랑이 냄새는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잘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겨드랑이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질환의 정확한 병명은 ‘액취증’이다. 기능적 장애를 초래하는 악성질환은 아니지만 심한 악취를 내 사회생활에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다한증도 문제다. 더위와 상관없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질환으로 액취증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김산 청담웰스피부과 원장은 “매년 여름이 되면 다한증이나 액취증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가벼운 정도라면 겨드랑이 청결과 통풍에 신경쓸 경우 어느 정도 개선되지만, 심한 경우엔 땀샘흡입술 등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체엔 수백만개의 땀샘이 존재한다. 이 땀샘은 에크리선과 아포크리선으로 나뉘는데 에크리선은 체온 조절과 노폐물 배출을 주로 담당한다. 에크린선에서 나는 땀은 무색, 무취, 무미가 특징이다. 반면 아포크리선은 겨드랑이, 귓바퀴 등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발달해 지방산과 유기물질을 배출한다.
액취증을 유발하는 부분이 아포크린샘이다. 아포크린샘에서 배출되는 땀이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을 분해하면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생성하는 것이다. 특히 95% 정도가 겨드랑이에 집중돼 있어 주로 겨드랑이에서 액취증이 발생하게 된다. 액취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마른 사람보다 비만인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여성은 생리 전후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한 통계에서는 한국인의 10% 정도가 이 병을 앓고 있는데, 부모 중 1명이 액취증을 갖고 있으면 50%의 확률로 자녀에게 액취증이 생길 수 있다. 부모 모두 액취증을 가지고 있으면 80% 정도의 높은 확률로 발병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난다면 액취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벼운 액취증은 겨드랑이를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통풍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샤워 후 겨드랑이를 잘 말리거나 제모를 하는 등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데오도란트 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30㎝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 악취가 느껴질 정도라면 전문적인 피부과 시술을 받아볼 것을 고려해야 한다. 보통 수술이나 초음파 등을 활용해 액취증을 치료한다. 최근에는 아큐스컬프 레이저를 활용한 땀샘흡입술의 선호도가 높다. ‘아큐스컬프 땀샘흡입술’은 레이저를 활용해 피하지방층에 존재하는 아포크린샘을 파괴한 뒤 주사기로 이를 흡입하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로 이뤄져 간편하고 흉터가 적은 게 장점이다.
다한증의 경우 보톡스를 활용해 치료한다. 일명 ‘땀주사’로도 알려진 보톡스 시술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 땀 분비를 차단하는 간단한 시술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일상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아 여름철이면 정기적으로 시술받는 사람이 적잖다.
김산 원장은 “아큐스컬프 땀샘흡입술은 1회 시술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재발할 확률이 낮아 안심해도 된다”며 “그러나 개인 상태에 따라 시술 결과가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 병원에서는 시술 결과에 대한 보장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