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호 고려대 안암병원 치과 교수팀은 안진수 서울대 치과 생체재료과학교실 교수 및 황동수 포항공과대(포스텍, POSTECH) 환경공학부·융합생명공학부 교수와 공동으로 해조류와 과일 등에 주로 들어있는 물질을 이용해 ‘시린이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해조류, 와인, 과일, 식물 등에서 검출되는 ‘탄닌’이라는 화학성분이 체내에 존재하는 철과 결합하면 치아 외벽에 단백질을 생성하고, 이 단백질은 물 속에서 강한 접착력을 가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는 단시간에 손상된 치아 표면에 코팅막을 형성하고 재생효과가 우수하며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만 제조된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탄닌과 철이온을 결합시킨 화합물질이 5분 만에 치아 표면에 코팅막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 코팅막이 침에 포함된 칼슘 성분과 만나 골질을 형성하면 손상된 치아 표면을 재생시키는 것을 밝혀냈다.
전 교수는 “이 치료제는 와인, 초콜릿, 해조류와 같은 식품에서 원료를 얻었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고 치약 및 가글제와 같은 생활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코팅이 오래 유지되고 칫솔질을 해도 벗겨지지 않아 지속성이 뛰어나다”며 “사용법도 쉬워 환자가 집에서 간단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해양생명공학기술사업의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기술개발’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