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외이도 자극 피해야 … 10대 남성 10만명당 진료인원 68명, 전체보다 1.5배 많아
고막천공은 귀이개, 면봉, 구타, 다이빙 등으로 인한 외상성뿐만 아니라 급성 중이염 및 만성 중이염으로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고막천공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2만2068명으로 남성 1만944명, 여성 1만1124명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외상성 고막천공은 고막에 직접 손상을 주거나, 외이도 및 중이의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로 인해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질환이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남성은 10대가 18.7%로 가장 높았으며, 여성은 40대(20.6%)와 50대(19.6%)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고막은 외이도와 고실 사이에 위치한 직경 약 9㎜, 두께 0.1㎜의 얇은 타원형 막으로 중이에 대한 방어벽이 되고 음파를 진동시켜 이소골에 소리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고막에 천공이 생기면 난청, 이충만감, 어지럼증, 이명이 나타나기 쉽고 외상성이라면 통증 및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막천공은 귀이개, 면봉, 구타, 다이빙 등으로 인한 외상뿐만 아니라 급성 중이염 및 만성 중이염으로 인해 생긴다. 급성 중이염은 상기도 감염 후 염증이 귀 쪽으로 퍼져 고막의 천공을 일으킬 수 있다.
연령대별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남성 10대 이하(68명)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여성 50대(54명), 여성 60대(54명), 여성 40대(53명) 순이었다. 특히 10대 남성은 전체 평균보다 약 1.5배 이상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4년 고막천공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여름철(7·8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최현승 교수는 “여름철에는 휴가 시 비행기 탑승, 물놀이 및 스쿠버다이빙 시 고막 주변의 압력이 변하면서 외상성 고막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면봉이나 귀이개로 무리하게 깊이 귀를 파거나, 다른 사람 근처에서 면봉 등을 조작하다가 부딪쳐 의도치 않게 고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감기가 들었을 때 코를 너무 과도하게 세게 푸는 습관도 고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스쿠버다이빙처럼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경우 배에 힘을 줘 복압을 높이는 발살바법(valsalva법) 등을 이용해 고막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신경쓰는 게 좋다. 물놀이 후 귀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청력이 저하된 느낌이 동반된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치료받는 게 좋다.
고막천공으로 인한 2014년도 수술인원은 9471명으로 진료인원 중 약 32.5%가 수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인원은 2010년 33.5%에서 2014년 32.5%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크기가 작은 고막천공은 저절로 구멍이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막패치(Patch) 등 보존적인 치료 및 경과관찰을 우선시한다.
고막패치는 고막천공의 크기가 크지 않을 때 현미경을 통해 고막 위에 얇은 종이 패치를 얹어 고막이 재생되는 것을 돕는다.
대개 천공이 2~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고막패치가 소용없다고 판단되거나, 천공의 크기가 50%이상으로 크거나, 이소골 연쇄이상 및 외림프액의 누출 등 내이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천공의 크기 및 고막 상태에 따라 측두근막, 연골, 연골막, 지방 등 다양한 이식재료를 사용해 수술한다.
최현승 교수는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천공은 대부분 천공 크기가 작고 귀 속 염증이나 감염 정도가 가라앉으면 저절로 구멍이 막히며 호전된다”며 “반면 만성 중이염으로 인한 천공은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드물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