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을 절제할 수밖에 없는 유방암 환자에게 수술과 동시에 유방모양을 그대로 복원 시켜주는 유방즉시재건술을 시행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해경 제일병원 외과 교수팀은 2008~2010년 유방전절제술 후 보형물이나 조직확장기를 이용해 유방즉시재건술을 받은 29~64세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유방즉시재건술의 종양학적 안전성과 만족도를 평가하는 추적관찰 연구를 시행했다.
전체 환자 중 84.1%(53명)가 수술결과에 만족했으며 77.8%(49명)는 미용적으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답했다.
유두와 유륜을 포함해 가능한 많은 피부조직을 남기면서 즉시재건수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두·유륜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많은 피부를 보존했거나 유두·유륜을 포함한 모든 피부를 보존하는 방식의 수술을 받은 환자 31명의 수술만족도는 87.1%, 미용적 만족도는 83.9%에 달했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국소재발과 원격전이 진단 환자가 각각 1명씩 발견됐지만 유방암 특이 사망 환자는 없어 종양의 치료적 관점에서 보형물 등을 이용한 즉시재건술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보형물 등을 이용한 유방 즉시재건술이 기술적으로나 종양학적 안전성에서 볼 때 유방암 치료의 적합한 수술로 인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3년간 단기 성적에서 나타났듯이 장기적으로 높은 치료성적을 기대할 수 있고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방 재건술은 환자에 따라 절제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재건, 항암요법 등을 마친 후 시행하는 지연재건뿐만 아니라 자가조직을 이용한 방법, 보형물을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유방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는 신체의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여성성 상실로 인한 자존감 저하, 우울증 유발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정신적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는데 즉시재건술의 경우 유방암 수술 직후부터 환자들의 상실감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결과로 평가된다.
제일병원은 외과와 성형외과 협진으로 환자 맞춤형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 전에 3D 스캐너를 통해 재건 부위의 모양과 크기를 시뮬레이션하고 향후 치료계획 등을 동시에 세우는 방식을 사용한다. 3D 스캐너를 이용하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져 환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Short-term outcomes of immediate breast reconstruction using an implant or tissue expander after mastectomy in breast cancer patients‘라는 제목으로 일본유방암학회지(The journal of the Japanese Breast Cancer Societ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