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소침착·혈관·얇은 피부 등에 유발 … 자가지방이식·눈밑지방 재배치 등으로 교정
김형수 웰스피부과 원장
오랜만의 데이트에 들뜬 직장인 김 모씨(32·여)는 평소보다 공들인 메이크업에 화사한 원피스를 입고 거울 앞에 섰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칙칙해 보이는 얼굴이 마음에 걸려 거울을 보니 눈밑에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급하게 컨실러를 꺼내 가려봤지만 이렇다 할 효과가 없어 한숨만 푹푹 쉰다.
눈은 사람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다. 눈매가 깔끔하지 못하거나 눈밑이 어둡다면 우울하거나 피곤해 보이는 느낌을 주기 쉽다. 최근 깨끗하고 화사한 이미지가 선호되면서 눈밑을 어둡게 만드는 다크서클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고민거리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다크서클은 말 그대로 눈 아래로 짙게 반원을 그린 현상이다. 원인은 색소침착, 눈밑지방 돌출, 눈물고랑 함몰 등 다양하며 이들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하므로 전문가와 상담한 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게 관건이다.
김형수 청담웰스피부과 원장은 “화사하고 어려 보이는 동안이 외모 경쟁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눈가의 다크서클을 없애기 위해 나원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다크서클은 유형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며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크서클은 △자극과 염증이 원인인 ‘색소침착형’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눈물고랑형’ △얇은 눈꺼풀로 인한 ‘투과형’ △푸른 정맥으로 인한 ‘혈관형’ 등으로 나뉜다.
색소침착형 다크서클은 눈 주변 피부에 검은 색소가 침착돼 발생한다. 만성적인 알레르기질환, 아토피피부염, 접촉성피부염 등으로 눈 주변에 자극과 염증이 반복돼 색소가 침착된다.
기미, 오타양모반 등 색소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원인이 되는 피부염을 먼저 치료한 뒤 착색 해결에 도움되는 알렉스토닝 시술을 병행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눈과 코가 만나는 안쪽에서부터 아래쪽 사선 방향으로 움푹 패인 눈물고랑은 노화하면서 서서히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살이 빠지고 피부가 얇아지기 때문이다. 위축형 다크서클이라고도 불리는 눈물고랑형은 눈밑지방이 함께 돌출된다. 이런 경우 눈밑지방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만들어 눈밑지방 재배치 시술로 위축된 부위를 채워 넣고 다듬는 게 도움이 된다.
투과형 다크서클은 얇은 눈꺼풀로 눈 주위의 붉은 근육이 비쳐 보이는 형태다. 눈꺼풀 피부는 몸에서 가장 얇은 부위 중 하나로 주로 눈 안쪽에 삼각형 모양으로 불그스름하게 어두운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때 눈밑지방이 돌출돼 있으면 더욱 두드러져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를 해결하는 데에도 눈밑지방 재배치 시술이 적합하다. 피부와 눈둘레의 근육층 사이를 채워 정리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눈 주위에 거미줄처럼 얽혀서 분포해있는 혈관 탓에 다크서클이 발생하기도 한다. 팔이나 손등의 정맥이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것처럼 눈 주변도 정맥이 푸르게 비칠 수 있다. 이런 경우 일반인이 임의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혈관형 다크서클은 굵은 푸른정맥을 치료하는 장파장 혈관치료 레이저를 활용해 개선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다크서클은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 간단히 필러나 자가지방이식을 활용하거나, 색소레이저 및 눈밑지방 재배치로 개선 효과를 얻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 몇 가지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다크서클 시술은 큰 절개 없이 간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복합적인 원인을 가진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시술법도 다르게 때문에 섣불리 시술받는 것은 금물이다. 다크서클뿐만 아니라 눈밑 구조 및 상태에 따라 시술법도 달라지므로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병원인지 등을 면밀히 따져보는 게 좋다.
김형수 원장은 “다크서클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기 쉬워 예방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며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훨씬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