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편한 것은 참지 못하는 젊은층에서 탐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서는 ‘몸 속에 삽입한다’는 것 자체를 꺼리는 편견으로 인해 사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점점 변하는 분위기다. 탐폰은 질 내부에서 직접 생리혈을 흡수하는 원통 모양의 체내형 여성용품이다.
타이트하거나 짧은 하의가 유행하고, 수영 등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이 늘면서 탐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탐폰을 애용하는 여성은 한번 삽입하는 과정만 어렵지, 익숙해지면 이를 착용했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편한 착용감에 패드형 생리대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탐폰 시장은 2010년부터 해마다 약 5%씩 성장하기 시작해 2012년에는 250억원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전체 위생용품시장이 2.3% 감소한 것에 비해 탐폰 카테고리는 커졌다.
특히 여름철에는 두꺼운 패드형 생리대를 착용하면 더위와 습기로 인해 생리대와 맞닿는 부위가 짓무르고, 불쾌한 냄새가 나기 쉬워 탐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자주 교체해줘도 소용없어 적잖아 고민거리가 된다.
패드형 생리대에 과민반응을 보여 외음부의 가려움증이나 질분비물이 증가할 경우 순면 소재의 자극이 적은 탐폰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가공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함유됐는지, 염소로 표백하지 않았는지 등의 여부도 확인해봐야 한다.
다만 탐폰을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질 속에 상처가 나거나, 심할 경우 질염이 유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체내로 삽입되는 만큼 사용 전에는 손을 씻고 개봉한 후 곧바로 사용하는 게 필수다.
거의 오랜 시간 패드나 탐폰을 교체하지 않거나 통풍이 제대로 안될 경우 질염이 악화되지만, 이들 생리대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가장 흔한 게 곰팡이균이나 세균으로 인한 것이다.
탐폰을 삽입하기 전에 손잡이 끈의 상태가 튼튼한지 살펴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질에서 탐폰을 빼다가 끈이 빠져 병원에서 진료받는 사례는 1년간 10건 정도였다. 제약사 등 탐폰 제조 업체는 부득이한 사고가 발생하면 보상해주고 있다. 예컨대 끈이 빠지는 등 제품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준다.
사고를 막으려면 탐폰을 사용한 뒤 질 속에 제거되지 않은 탐폰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만약 끈이 빠져 이를 빼내기 힘들 경우 산부인과를 찾아 즉시 제거해야 한다.
탐폰을 처음 사용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패드형 생리대와 병행해서 쓰는 것으로 시작해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생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으므로 4~6시간 간격으로 바꿔주도록 한다. 간혹 탐폰을 교체할 때 잡아당기는 끈만 빠지고 솜이 질안에 남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처음 탐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이걸 어떻게 집어 넣어야 할까’ 하는 마음에 괜히 불안해진다. 사용설명서를 보면 대부분 한쪽 다리를 변기에 올려 질 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뒤 가볍게 밀어넣으라고 설명돼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보통 변기에 앉아 그대로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그 사이로 탐폰을 넣는 게 편하다는 여성이 대부분이다. 탐폰을 넣기 가장 편한 자세는 제각각이므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자신이 찾는 수밖에 없다.
탐폰 끝은 날렵하게 둥근 모양이라 질 입구에 닿아도 전혀 아프지 않다. 질 입구에서 이 방향 저 방향 탐폰 끝을 움직이며 살짝 힘을 가하면 어느 순간 ‘길이 열린다’. 너무 수직으로 세워도, 너무 뉘여서도 안 된다. 괜히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몇 번의 시도 끝에 충분히 터득할 수 있다. 오히려 지나치게 긴장하면 근육이 위축돼 사용하는 게 더 어려워진다.
솜을 감싸고 있는 바깥 통을 넣을 때는 매끈한 플라스틱 원통이 들어가니 ’뭔가 들어가네’ 싶은 정도일 뿐 통증은 크게 없다. 안쪽 통을 밀어 넣어 솜이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질 입구에 뭔가 걸려 있는 게 느껴진다면 탐폰을 충분히 안으로 넣은 게 아니라 어중간하게 밀어 넣었다는 의미다. 엄지와 중지로 탐폰의 외통과 내통의 경계 부분을 잡고 최대한 쑥 밀어 넣는 게 포인트다.
문제는 이렇게만 하면 새지 않는지 걱정되는 것이다. 만약 생리혈이 포화상태가 되면 질 바깥으로 나와있는 실을 따라 새어 나오기도 한다. 만약 생리혈이 많은 사람은 팬티라이너를 함께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리양이 많은 초기에는 평균 4시간마다 탐폰을 갈아줘야 하는데 그 전이라도 실에 피가 스며들어 붉어져 있다면 교체해야 될 시기라는 뜻이다.
하지만 탐폰이 충분히 젖기도 전에 뺄 때는 건조한 솜이 질벽에 닿아 빡빡하게 느껴져 통증이 나기도 한다. 생리 양이 현저히 줄어드는 4~5일쯤이면 생리대로 교체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생리혈로 흥건히 젖으면 솜이 말랑말랑해져 뺄 때 아프지 않다.
탐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h Syndrome, TSS)에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하기 마련이다. 이는 포도상구균내의 독소가 탐폰을 통해 자궁 안으로 들어가 갑작스런 고열, 구토, 설사, 발진, 점막출혈,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으며, 독성에 대한 면역력이 낮은 10대 여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통계상으로 10만 명 중 한 명꼴에서 나타난다.
TSS는 보통 삽입하자마자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2~3일 뒤에 흔하다. 탐폰에 의한 TSS는 1970년대에 유명해졌는데, 개발 초기에는 재질 문제와 미숙한 사용법 등이 원인이었다. 현재는 탐폰 사용자와 패드형 생리대를 쓰는 사람에서 나타나는 빈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미리 겁낼 필요가 전혀 없다. 과거 독성쇼크증후군이 문제로 대두되자 독소가 발생될 만큼의 높은 흡수력을 지닌 탐폰의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탐폰을 4~8시간마다 갈아주기만 하면 이같은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