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지방흡입술은 의사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지방흡입술의 부작용 중 하나인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시술 부위를 스무스하게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
7~8년 전 등장해 지금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단어가 ‘V라인’이다. 언제부터인가 날렵한 턱선은 개인의 타고난 부분이 아닌 자기관리의 척도 쯤으로 여겨지고 있다. 2006년 처음 등장한 V라인을 지켜준다는 음료는 지금까지도 같은 콘셉트로 상품을 밀고 있고, 심지어 트롯 가수 박현빈도 노래가사에 ‘V라인’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
초창기 V라인이 등장했을 때에는 성형보다는 운동이나 경락마사지 등 자가관리로 얼굴라인을 정리하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타고난 것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사각턱 보톡스가 등장했고, 안면윤곽수술은 ‘미녀가 되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 쯤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요즘엔 안면윤곽수술이 ‘너도 나도 할만한 수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무조건 ‘턱을 치겠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V라인수술의 강자로 떠오른 게 ‘얼굴지방흡입수술’이다. 뼈에 크게 문제가 없지만 갸름하지 못한 경우는 살이 많이 쪄 있거나, 턱 부근의 근육량이 많거나, 피부가 처져서다.
턱근육은 사각턱 보톡스로 줄이고, 처진 피부는 리프팅으로 올려주면 되지만 두둑한 얼굴 살까지 교정하지는 못한다. 이에 따라 얼굴지방흡입술의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 시술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성형외과도 증가세다.
지방흡입수술은 몸매를 교정하는 데에만 활용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얼굴에도 얼마든지 활용된다. 특히 이중턱 라인과 안면부는 지방흡입수술로 단기간에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위다. 아무리 예뻐도 살이 찌거나 처져 늘어난 이중턱은 후덕한 인상을 만들어 자신의 원래 몸무게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가 보이는 인상을 주기 쉽다.
시술 후엔 살에 묻혔던 얼굴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마치 다이어트에 성공한 듯한 변화가 생긴다. 이는 뼈는 갸름하지만 얼굴살이 많은 사람일수록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얼굴지방흡입수술을 받은 뒤 날씬해진 얼굴을 보고 자극받아 다이어트에 나서는 사람도 상당수다. 반대로 몸은 말랐는데 얼굴살이 많이 찐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지방흡입수술 방식은 크게 △진공펌프를 이용, 음압을 유발해 캐뉼라로 지방을 흡입하는 ‘음압지방흡인술’(SAL, Suction-assisted lipoplasty) △캐뉼러가 모터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여 지방이 쉽게 떨어져 나오도록 만드는 ‘동력지방흡인술’(PAL, Power-assisted lipoplasty) △초음파로 지방을 녹인 뒤 음압으로 지방을 빼내는 ‘초음파지방흡인술’(UAL, Ultrasound-assisted lipoplasty)로 나뉜다.
초음파 대신 레이저로 지방흡입을 촉진하는 ‘아큐스컬프’는 지방흡입술과 다른 일종의 ‘지방용해술’이다. 지방을 녹여 배출시키지만 아예 캐뉼라 등으로 지방을 영구적으로 흡입하는 것보다 효과가 조금 떨어지고 시술 부위의 결과가 영구적으로 유지되지 못하는 게 한계다.
동력지방흡인술은 시술자는 편리하지만 수기로 흡입하는 것보다 섬세하지 못할 수 있다. 다만 기계적 진동을 이용하므로 빠른 시간 안에 지방량을 뽑아낼 수 있다.
최병훈 연세이미지라인 원장은 “핸드메이드 제품이 공산품보다 섬세하게 만들어지는 것처럼 지방흡입수술도 아무래도 의사가 직접 수기로 진행하는 게 더욱 매끈하고 정교한 수술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수기 시술(음압지방흡인술)은 기계수술(동력지방흡인술)에 비해 의사가 체력적으로 더 피곤하고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얼굴 부위에 수술을 할 때에는 매끄러운 페이스라인을 살려내는 게 목적이므로 핸드메이드 방식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핸드메이드 지방흡입술은 의사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지방흡입술의 부작용 중 하나인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시술 부위를 스무스하게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흡입수술을 받으면 수술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모든 라인이 슬림해졌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산이다. 수술 직후에는 퉁퉁 부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 시에는 지방을 쉽게 뽑아내고, 출혈을 적게 하도록 튜메슨트(tumescent) 용액을 넣는데, 이는 시술 후 하루이틀에 걸쳐 빠진다. 수액이 아직 빠지지 않은 상태라면 수술 부위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부어 보일 수도 있다.
보통 집에 돌아온 뒤 반나절이 지나면 수액(튜메슨트액)이 빠져 이전보다 날렵한 턱선이 보인다. 하지만 이틀을 기점으로 얼굴은 부었다 부기가 빠지기를 반복한다. 대개 시술 2주 전후로 이전과 비슷한 얼굴 사이즈가 나오고, 1개월 뒤부터 급격히 부기가 빠지며 라인을 찾아가게 된다. 최종 완성형은 3개월 후로 본다.
최병훈 원장은 “수액이 피부 밑 지방층에 침윤되면 피하지방층이 팽창돼 지방이 잘 떨어지고 캐뉼라가 쉽게 들어가 지방흡입을 용이해진다”며 “습윤용액 속 혈관수축제의 영향과 습윤용액의 주입으로 혈관이 눌려 출혈이 감소하는 효과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액은 리도카인과 에피네프린을 희석한 것으로 국소마취효과를 낸다”며 “지방흡입수술은 주로 수면마취로 이뤄지지만 원하는 사람은 이처럼 국소마취만으로도 수술에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얼굴지방흡입은 귀 뒤 아래 두 군데, 또는 턱 밑 중앙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하는데 이때 수액을 주입하면 정말 아프다. 국소마취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통증 자체에 겁을 내는 사람은 굳이 권하지는 않는다. 겁을 먹은 환자가 두려워하면 지방을 채 뽑아내기도 전에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
지방흡입도 수술인 만큼 회복기를 거쳐야 하는 게 당연하다. 일부 병원 중에는 ‘다운타임(회복기) 없이당일 일상생활 복귀’를 내세우지만 사실 어렵다고 보면 된다. 수술 자체는 간단할 수 있지만 개인차가 있어 당일 복귀는커녕 집에서 1주일간 외출도 자제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시술자들이 회복하는 동안 가장 불편한 것으로 여기는 게 ‘수술 부위의 일시적인 감각 저하’다. 최병훈 원장은 “수술 후 만졌을 때 내 피부같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게 정상이며 보통 1주일 안에 호전된다”며 “드물게 6주를 넘기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일시적인 울퉁불퉁함이다. 지방흡입은 캐뉼라를 삽입하므로 진피층과 지방층의 피부조직과 혈관 림프관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손상된 피부조직과 혈관, 림프관은 섞여서 밀도가 높은 부종과 뭉침을 형성한다.
만졌을 때 몽글몽글하고, 가래떡 같은 느낌이 들며, 점성을 띠고 있어 ‘바이오본드’로 불린다. 이는 당연한 과정이며 시간이 흘러 라인이 잡히면서 사라진다. 지방을 많이 흡입해 피부 아래에 지방이 채운 자리가 갑자기 확 비워진 사람일수록 바이오본드가 심하게 나타난다.
과도한 출혈은 부기와 멍을 오래가게 만들 뿐만 아니라 혈종, 수술후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쇼크까지 일어난다. 따라서 수술 전 출혈에 영향을 미치는 아스피린, 스테로이드, 항염증제, 항응고제 등의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저혈압, 빈혈, 출혈질환이 있는 사람도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최병훈 원장은 “수술 후 비대칭적인 또는 불규칙한 표면을 보정하거나, 환자가 추가적인 시술을 원하는 경우에는 조직이 완전히 치유되고 안정될 때까지 최소한 6개월간 기다린 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