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를 잘하려면 계획되지 않은 지출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비는 가장 대표적인 계획되지 않은 지출이다. 2000~2009년 국내 1인당 의료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4.1%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처럼 생명과 직결된 중증질환은 뚜렷한 대비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지만 퇴행성질환의 경우 생활습관에 따라 발병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등 퇴행성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 걷기 감소, 비만 및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조사 결과 2013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전체 인구의 84.1%에 달했으며,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3시간 39분으로 2012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임재현 나누리병원 원장은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의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한다는 점”이라며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장시간 이용하면 거북목, 일자목 등으로 목뼈가 변형되고 심한 경우 디스크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걷기운동은 허리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킨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 2014년 걷기 실천율은 38.2%로 매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질환 발생률과 반비례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비만은 척추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원인이다. 복지부 조사 결과 국내 남성의 비만율은 37.6%, 여성은 27.5% 정도다. 흥미로운 사실은 허리디스크 주요 발생 연령대와 비만율이 높은 연령대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남성은 30~50대, 여성은 50~70대가 비만율과 디스크질환 발병률이 가장 높다.
임재현 병원장은 “비만 체형은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추간판(디스크)이 받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잦은 흡연은 척추뼈내 칼슘을 감소시키고, 잦은 기침은 복부내 압력을 높여 디스크 파열을 부를 수 있다. 퇴행성 척추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바른 자세는 척추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스마트폰은 목을 너무 숙이지 말고 눈높이에 맞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항상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가급적 흡연을 삼가야 한다. 걷기운동은 하루에 20분 이상, 1주일 4회 이상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