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욱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이상은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전립선암수술 후 발생한 요실금의 회복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립선은 정액을 분비하는 밤톨만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으로 방광 밑에 붙어 요도를 감싸고 있다. 이 부위에 암이 생기면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을 시행한 뒤 요도와 방광을 다시 이어준다. 하지만 전립선이 제거되는 과정에서 요도의 괄약근과 주변 조직이 손상되면 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정 교수팀이 개발한 수술법은 방광과 요도의 연결 상태를 최대한 수술 전처럼 견고하게 복원시켜 요실금을 줄인다. 이를 위해 요도와 방광을 이을 때 연결 부위를 단단히 지지하는 구조물을 만든다. 즉 수술 전 요도 뒤쪽과 전립선을 싸고 있던 조직, 방광 아래쪽과 전립선을 싸고 있던 조직을 연결한 뒤 요도와 방광을 이어준다. 이 수술은 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요도와 방광을 한층 견고하게 연결해 소변 조절에 관여하는 요도 주변 혈관, 신경, 근육 등의 회복을 촉진한다.
연구팀은 로봇 복강경수술로 전립선을 완전히 절제한 환자 100명 중 50명(비교군)에게만 새 수술법을 적용한 뒤 나머지 50명(대조군)과 요실금 회복 정도를 전향적으로 비교했다.
새 수술법을 적용한 환자군은 요실금이 회복되는 데 평균 18일이 걸린 반면 나머지 대조군은 30일 정도가 소요됐다. 합병증과 후유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로봇수술의 발전으로 요도와 방광을 세밀하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며 “간단한 수술로 요실금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발기력 보존을 위한 수술법을 개발하는 중이며, 수년 안에 성기능장애 없이 전립선암수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비뇨기과학회지(Journal of 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