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포괄적 재활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은주·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은 전문가 입장에서 바라본 암 재활의학 현황, 문제점, 개선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한재활의학회에 등록된 재활의학과 전문의 171명을 대상으로 암 재활의학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응답자 중 77%가 ‘암생존자(암이 완치되고 장기간 생존하는 사람)’라는 용어를 들어봤다고 답변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유방암, 뇌종양, 척수종양 환자에게 재활치료를 실시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80% 이상이 부인암, 대장암, 전립선암 환자에게는 재활치료를 거의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가장 큰 이유는 체계적 진료프로토콜의 부재, 의료진간 소통 및 협진시스템 부족으로 나타났다.
양은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암종별 전문적인 재활치료법 개발과 암전문의와의 긴밀한 협진시스템 구축이 절실함을 파악했다”며 “암은 환자마다 발병기전이 다양하고 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각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전문의’와 ‘재활전문의’ 등 협진이 필요한 파트간 통합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재영 교수는 “암 재활의 목적은 생존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과 장애를 예방 및 치료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암 생존자를 위한 재활치료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암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