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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봄철 알레르기질환 탈출법, 먹거리부터 신경쓰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4-27 02:03:10
  • 수정 2020-09-14 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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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금치·케일·해바라기씨에 다량 함유 마그네슘, 항히스타민 효과 나타내
봄철 자주 발생하는 알레르기질환으로는 비염, 천식, 결막염, 아토피피부염 등이 있다.기관지점막이나 코점막이 예민한 사람은 따뜻한 봄 기운이 반갑지만은 않다. 각종 알레르기질환으로 인해 눈물·콧물이 마를 새가 없고, 눈은 벌겋게 충혈돼 있다.  계절적인 기후변화 외에 환절기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중금속 등 유해물질, 자작나무·참나무 등에서 날리는 꽃가루 등이 지목된다.

봄철 자주 발생하는 알레르기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결막염, 아토피피부염 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물처럼 흐르는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코 또는 눈 주위 가려움증,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동반될 때 비염으로 진단한다.
일반적인 먼지, 온도 변화, 담배 연기나 매연, 화장품, 스트레스, 집먼지진드기 등도 비염 증상을 유발 및 악화시킨다. 이 질환을 감기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면서 후각장애, 두통,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이 동반된다.

최근엔 대기오염으로 인해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2008년 45만7032명에서 2013년 60만1026명으로 연평균 5.6%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중·장년층보다 아동·청소년의 발병률이 높다.
이용주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동·청소년기에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약해 ‘알레르기 행진’, 즉 식품알레르기·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비염·천식 등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이 동반되거나, 처음엔 천식이 없다가 나중에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비염 탓에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면 코털이나 점막에서 걸러지던 꽃가루, 세균,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기관지로 쉽게 유입된다. 이는 축농증이나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 천식 증상이 없는 비염 환자라도 기도 과민성이 높아진 경우가 많고, 이를 방치하면 천식으로 악화되기 쉽다. 또 코막힘에 의해 수면장애가 발생하거나, 입으로 숨을 쉬다보면 부정교합 등 치과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법엔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이 있다. 환경요법은 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자극을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요법에는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스테로이드, 비충혈제거제 등을 사용한다. 
김아영 대전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면역요법은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매우 낮은 농도의 알레르기 물질을 규칙적으로 투여해 원인 알레르기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무뎌지게 하는 것으로 3~5년간 꾸준히 실시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특정 환경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2주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염과 천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선행 연구결과 비염 환자의 40%가 천식을 앓고, 천식 환자의 80%는 비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알레르기물질, 매연, 찬 공기 등에 노출되면 기관지평활근이 수축돼 숨이 차거나 기침이 발생한다.
기관지가 많이 좁아지면 공기가 지나갈 때 기관지벽에 부딪히면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처럼 좁아진 기관지에 따른 호흡곤란, 천명(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기침이 천식의 3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비염을 초기에 잘 치료하면 천식으로 인한 입원을 61%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모든 천식 환자는 비염 동반 여부와 중증도를 체크하고,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게 도움된다. 

‘아나필락시스’로 불리는 알레르기쇼크는 특정 알레르기물질에 노출된 뒤 갑자기 발생하는 전신적인 과민반응으로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두드러기·발작·국소부종과 같은 피부증상과 함께 호흡곤란, 복통, 혈압저하, 의식소실이 동반된다.
가장 흔한 원인물질은 계란·우유·땅콩·해산물·밀가루·메밀가루·과일 등 음식물과 소염진통제·항생제·조영제 등 약물이다. 이밖에 벌·개미 등 곤충독, 운동·온도변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날씨가 따뜻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철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급성 증상이 나타날 땐 바로 기도를 확보하고 혈압을 상승시켜야 한다. 에피네프린이라는 교감신경 항진주사를 놓고 산소를 공급하면 혈압과 체내 산소를 정상적로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투여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눈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가장 쉽게 접촉하는 부위다. 알레르기결막염은 동물의 털, 꽃가루, 진드기, 집먼지 등이 결막에 접촉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과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 충혈,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부종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을 개선하려면 방부제가 섞이지 않은 인공누액을 눈에 자주 넣어주는 게 좋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렌즈를 깨끗이 세척하는 게 좋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눈이 붓거나, 정상적인 눈물층이 씻겨나가 심해질 수 있다.
진경현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알레르기성 안질환의 예방 및 치료의 핵심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피하는 것”이라며 “꽃가루가 원인일 땐 외출을 피하고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게 바람직하고,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경우 청소를 자주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과용 점안약으로는 혈관수축제,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한다. 최근엔 비만세포 안정제와 항히스타민제가 섞인 점안제를 많이 사용하고, 심한 경우 ‘시클로스폴린(cyclosporin) A점안액’도 쓰인다. 
심한 가려움증을 해소하려면 얼음을 천에 싼 뒤 눈에 올려놓는 냉찜질이 도움된다. 한 번에 3분 이내로만 실시하는 게 좋다. 
진 교수는 “전문의의 지단 없이 임의로 안약을 사용할 경우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에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알레르기질환이다.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발진이 발생하고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심한 소양증(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피부 병변이 주요 증상이다. 피부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낮 동안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개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진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성 피부 병변(병리적 변화)이 생기고 이러한 병변이 진행되면서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피부 병변의 분포와 반응 양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유아의 경우 진물이나 딱지가 지는 급성 습진이 얼굴이나 머리에 잘 나타난다. 2세 이상~10세 이하 소아기에는 얼굴보다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이나 목의 접히는 부위에 잘 생기고 건조한 습진 형태를 보일 때가 많다.
증상이 자연적으로 호전되거나 없어지기도 하지만 성인이 된 뒤에도 특정 물질이나 자극에 의해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평소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는 자극을 피하고, 피부보습을 위해 미지근한 물로 자주 목욕하는 게 좋다. 목욕 후 물기가 사라지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야 피부건조를 막을 수 있고, 평소에도 보습제를 3회 이상 바르는 게 좋다. 
아토피를 예방하려면 생후 6개월 이하 아기의 경우 모유수유를 하는 게 좋다.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을 경우 미리 조심해야 한다. 가급적 면 소재 옷을 입고 손톱은 짧게 깎는 게 좋다. 

꽃가루나 나무에서 나오는 송홧가루는 봄철 알레르기질환의 주원인이다. 외국에서는 전형적인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및 결막염 환자가 많은 반면 한국에서는 꽃가루 절정기에만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벚나무·개나리·진달래·장미·목련 같은 충매화는 공기 중에 잘 날리지 않고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지도 않는다. 반면 버드나무·사시나무·플라타너스의 종자에는 바람에 씨가 잘 날리도록 털이 붙어 있는데, 이 씨의 털이 솜뭉치를 이루면서 코로 들어오거나 눈에 들어가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킨다. 이밖에 오리나무·소나무·느릅나무·자작나무·단풍나무·버드나무·참나무·일본삼나무 등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가루를 날린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 음식 섭취에도 신경써야 한다. 마그네슘 성분은 항히스타민 효과가 있어 기관지내 호흡근육을 이완시켜 기도를 넓히고 호흡이 가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시금치, 케일, 해바라기씨 등은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피더스균, 유산균 등이 있다. 장건강은 물론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개선에 도움된다. 미소, 템페(인도네시아 콩 발표식품), 그릭(그리스식) 요거트, 케피어(우유를 발효시킨 음료) 등 발효식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오렌지, 피망, 토마토, 콩류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C는 항히스타민 효과를 가져 코막힘, 눈가려움증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미니양배추, 망고, 마늘, 녹차에 많은 바이오플라보노이드는 히스타민의 방출을 억제하고 체내에서 항염작용을 한다. 
퀘르세틴도 히스타민 분비를 줄여 알레르기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준다. 사과, 양파, 파슬리, 샐비어(깨꽃)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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