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오디, 땅콩 등 식물에서 발견되는 폴리페놀(polyphenol) 계열의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독일 주블리스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차세대 여드름 치료약의 후보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의 효능을 입증한 연구(Resveratrol exerts growth inhibitory effects on human SZ95 sebocytes through the inactivation of the PI3-K/Akt pathway)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레스베라트롤은 레드와인이나 포도껍질 등 다양한 식물에 존재하는 폴리페놀 화합물로 세포 증식 억제, 항산화, 항염, 혈관 신생 및 암세포의 전이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피부에 작용하는 역할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여드름은 피지의 과다분비 또는 모공의 지나친 각화, 여드름균에 의해 유발된다. 여드름 치료는 주로 레티노이드(retinoid), 과산화벤조산(perbenzoic acid), 항생제 등을 바르거나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을 복용하는 방법 등이 활용돼왔다.
이번 연구에서 사람의 피지세포에 레스베라트롤을 처리한 결과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세포 내 단백질(ERK, Akt)이 감소하는 게 확인되며 이 성분이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됐다. 또 레스베라트롤이 지질 합성유도인자(PPAR-γ)의 합성을 억제해 피지 분비를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피지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레스베라트롤의 효능을 입증하게 돼 향후 만성적인 여드름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저널인 영국 국제분자의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 2015년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