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2주년을 맞은 녹색병원은 새 수장으로 김봉구 원장(외과 전문의)을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양길승 전 원장은 녹색병원을 설립한 원진직업병관리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박현서 전 이사장은 원진재단 명예이사장을 맡게 됐다. 취임식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원내 1층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병원의 역사는 1988년 15살 소년 노동자인 문송면 군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당시 압력계와 온도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던 문 군은 수은중독으로 사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직업병 사례인 ‘원진레이온 집단 이황화탄소 중독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노동자가 직업병과 산업재해로부터 고통받지 않는 사회를 목표로 1999년 6월 구리시 인창동에 원진녹색병원, 2003년 9월엔 서울시 면목동에 녹색병원이 설립됐다.
녹색병원은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5200여평, 400여병상 규모로 총 21개 진료과와 35명의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