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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학원, “전이암 환자 31% 방사선치료로 완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4-13 19:39:30
  • 수정 2015-04-17 10: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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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 5년간 치료 부위서 암 발생 없어 … ‘인베스티게이션’ 최근호 게재

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재발하면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첨단 방사선치료가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는 복부임파절에 전이된 부인암 및 소화기암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정위신체방사선치료를 시행한 결과 27명(31%)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암 치료 후 일부 환자는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돼 나타난다. 주로 간, 폐, 임파절 등에서 관찰되며 특히 복부 임파절로 전이된 경우 완치가 어렵다. 암이 간이나 폐로 전이되면 수술로 치료 가능하지만 복부임파절의 경우 주변 장기를 모두 절제할 수 없어 수술이 힘들다. 복부 임파절은 소장, 대장, 신장 등의 주요장기가 가까이 분포하고 있어 방사선치료를 실시할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

김 박사팀은 지궁경부암, 대장암, 위암, 간암 환자들 중 복부 임파절에 5개 미만의 전이된 종양이 발견된 환자 88명 중 상태에 따라 76명에게는 3~5회, 12명에게는 1~3회의 방사선치료를 시행했다.
5년간 치료 부위에서 더이상 암이 생겨나지 않는 환자가 83%, 5년간 재발 없이 완치된 무병 생존자가 31%였다.

정위신체방사선치료는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칼로 도려내듯이 제거한다. 이 병원은 2002년 이후 현재까지 약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정위신체방사선치료를 시행해왔다. 2012년부터 관련 치료기술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 국가에 보급하는 등 국내 방사선 치료기술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암학술지 ‘캔서 인베스티게이션(Cancer investigation)’ 4월호에 게재됐다. 김 박사는 “전이암 환자들은 암이 전신으로 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치료를 쉽게 포기한다”며 “치료가 어렵던 복부임파절 전이암에도 치료효과가 좋아 적극적인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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