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렬한 운동은 쿠퍼인대 손상, 가슴 처질 우려 … 가슴 작고 처졌다면 줄기세포성형 고려
스포츠브래지어는 유방을 흉벽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유방인대(쿠퍼인대)를 압박해 흔들리고 처지는 것을 막아준다.
직장인 한모 씨(30·여)는 최근 필라테스에 푹 빠져 있다. 약 1년간 꾸준히 운동해왔고, 이를 통해 날씬한 몸매를 가다듬어 만족스러워하는 중이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레슨을 받으면서 ‘이제 슬슬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어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여자 연예인들이 주로 입는 운동용 타이츠, 스포츠브래지어 등을 찾아보기도 했다.
실제로 기존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운동하면 격한 운동을 할수록 가슴이 받는 충격이 커진다. 여성의 가슴은 쿠퍼인대라는 가느다란 섬유조직에 매달려 있는데, 운동 중 나타나는 신체 흔들림은 인대에 무리를 주고 인대가 늘어나면 가슴이 처져 형태가 변하기 십상이다. 가슴살이 빠지는데다 처지기까지 해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때 가슴실종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게 스포츠브래지어다. 유방을 흉벽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유방인대(쿠퍼인대)를 압박해 흔들리고 처지는 것을 막아준다. 쿠퍼인대가 늘어지면 가슴은 원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고 영구적으로 처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쇼핑에 나섰다 기분만 상해 돌아왔다. 백화점 직원은 한 씨에게 ‘가슴이 너무 없으셔서 따로 스포츠브라를 사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엉뚱한 상의를 권한 것이다. 한 씨는 너무 속이 상해 자신의 콤플렉스였던 가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속옷 사이즈로 가장 작은 A컵조차 채우지 못해 평소 유일한 고민거리로 여겨지던 부위다.
평소 성형수술을 고려해보기는 했지만 정작 보형물을 활용한 수술은 무서워 상담만 받고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제3자에게 기분 나쁜 말을 듣느니 나를 위해 수술받고 자신감을 되찾기로 결심했다. 그는 결국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선택했고, 몰라보게 여성스러워진 보디라인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지방이식술을 업그레이드해 생착률을 70%대까지 올린 기법이다. 자신의 지방을 추출해 원하는 부위에 주입하는 지방이식은 안전하고 자연스럽지만 생착률이 20~30%대로 금방 이식된 지방이 체내로 흡수되는 게 한계였다.
이를 보완한 게 줄기세포 성형이다. 지방이식과 마찬가지로 허벅지, 복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한 뒤 원심분리된 지방의 일부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게 차이점이다. 이후 다시 지방을 혼합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한다.
환자의 지방조직에 포함된 지방유래 성체줄기세포를 투입하면 줄기세포의 면역억제반응, 이에 따른 항염증효과, 지방세포·연골세포·뼈세포·근육세포 등으로의 분화, 혈관생성 유도 등으로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이 자가지방이식에 비해 자연스럽고 볼륨 증대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것은 자신의 줄기세포가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원래 내 가슴 모양 그대로 부풀어 오르기에 풍선에 빗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한번 시술로 70%대의 생착률을 보이므로 이전처럼 두세번 리터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내 마취 등에 대한 번거로움과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내놓은 논문을 통해 줄기세포성형의 높은 생착률을 입증했다. 2013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1년 동안 경과관찰이 가능했던 20~50대 200명의 줄기세포가슴성형 성적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에 상관없이 평균 5㎝가량 가슴둘레가 커졌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제대로 된 줄기세포가슴성형 결과를 보려면 한번 시술에 줄기세포가 약 1억셀 이상 투여돼야 하는데, 이는 셀카운팅 기기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름다움은 아주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만큼 환자의 기준에 맞춰 수술계획을 세운다”며 “다만 어느 정도 보편적인 미에 대한 잣대는 존재하는 만큼 환자가 원하는 기대치와 보편적 기준의 균형을 잘 맞춰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인공보형물에만 의존하던 미용성형 분야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가슴성형 및 안면성형을 소개한 주역이다. 2007년부터 줄기세포가슴성형을 개발해왔으며 현재 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 회장을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