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인체의 대들보’로 불리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부담도 상당히 크다.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외부충격이나 노화 등으로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골절 등의 원인이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척추뼈 뒤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강’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40~50대 이후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는 것도 발병원인 중 하나다. 두꺼워지면서 발생한다.
신경이 압박받기 때문에 허리보다 엉치나 다리에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누워서 다리를 올리는 동작은 쉽지만 걸으면 통증이 심해 보행장애가 올 수 있다. 보행 중 앉으면 통증이 줄었다가 다시 걸으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밤에 종아리, 엉치, 허벅지, 발끝이 저리고 아프다.
최일헌 강동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15%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45%는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할 만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땐 시술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술이나 큰 절개가 필요 없는 ‘풍선확장술’이 도입돼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치료법은 꼬리뼈를 통해 풍선이 내장된 가느다란 관 형태의 카테터를 척추관에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신경통로를 넓혀준다. 이 과정에서 협착 부위를 직접적으로 떼어내 신경 압박과 혈류장애를 해소한다.
최 부원장은 “풍선확장술 치료는 최소절개 후 지름 2㎜의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기 때문에 수술에 비해 출혈이나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다”며 “국소마취 후 30분 안에 시술이 끝나 고령 환자에게도 무리없이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와 함께 평소 허리 건강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앉을 땐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취하고 틈틈이 허리를 스트레칭해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걷기운동과 허리근력강화 운동은 척추관협착증 예방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