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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저분자억제제, 암줄기세포 억제에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4-02 14:49:57
  • 수정 2015-04-10 16: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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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트/베타-카테닌 저분자억제제로 ‘발암신호’ 윈트 신호전달체계 억제

남정석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분자의학과 교수

국내 의료진이 재발암에 대한 항암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남정석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분자의학과 교수팀은 일명 ‘발암신호’로 불리는 윈트(Wnt) 신호전달체계가 종양세포보다 암줄기세포 증식에 깊이 관여한다고 2일 밝혔다. 또 이 신호체계를 제어하는 저분자억제제로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윈트 신호전달은 ‘윈트’라는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다. 이 신호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지면 암이나 암줄기세포의 증식이 촉진된다.
남 교수팀이 유방암 종양세포와 줄기세포를 가진 동물모델을 기존 항암치료제(독시탁셀) 단독치료군과 윈트/베타-카테닌 저분자억제제(CWP232228) 병용치료군으로 나눈 뒤 비교 분석한 결과 CWP232228 병용치료군은 단독치료군보다 폐전이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CWP232228로 치료받은 동물군은 생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윈트 신호전달 정도가 종양세포보다 암줄기세포의 생성과 억제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윈트 신호전달 저분자억제제로 암줄기세포를 사멸시키면 암재발을 억제할 수 있음을 밝혀 항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당수의 항암치료제는 빠르게 분열 및 증식하는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만 암줄기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은 막지 못해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는 표준항암제와 암줄기세포 표적치료제의 복합치료로 암재발을 억제하면 암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암세포만 표적으로 이용한 기존 암치료보다 암의 발병·유지·재발에 핵심 구실을 하는 암줄기세포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Wnt/β-catenin small molecule inhibitor CWP232228 preferentially inhibits the growth of breast cancer stem-like cells’라는 제목으로 미국 암학회가 발간하는 ‘암연구(Cancer Research)’ 지난 2월 6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 학술지는 암 관련 학술지 중 권위가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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