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대에 쓸리고 부어 어쩔수 없이 탐폰 사용 … 질염 , 성관계 통증 유발해 수술 고려해볼만
얼굴만큼이나 소음순도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정상’이라 할 만한 기준은 없지만 늘어지거나 지나치게 큰 소음순으로 불편을 느낀다면 수술치료를 고려해볼 만하다.
직장인 이모 씨(25)는 최근 진지하게 소음순 성형을 받아볼까 고민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소음순비대증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남편과 부부관계를 가질 때마다 소음순이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탓에 통증이 심하다.
이 씨는 “평소 바지에 쓸리는 정도를 넘어 다리 붙이고 서 있을때도 소음순이 튀어나온 게 허벅지 사이로 느껴질 정도”라며 “앉아있어도 팬티에 소음순이 닿아있는 불쾌감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생리대의 까칠한 면이 소음순에 닿으면 자주 헐게 돼 사춘기 이후부터 탐폰을 쓰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음순은 여성의 양측 대음순 사이에 있는 한 쌍의 피부조직이다. 요도나 질이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외부의 충격과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 성적 흥분을 일으키고 윤활액을 분비한다.
최근 소음순은 미적으로도 중요해 일종의 ‘얼굴’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각자 얼굴이 다르듯 소음순도 제각기 천차만별이어서 ‘이런 모양이 정상이다’라는 기준은 없다. 다만 늘어지거나 큰 소음순으로 인해 불편을 느낀다면 수술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용덕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외부의 균을 막고 성감을 느끼도록 돕는 부위인 만큼 단순히 모양이 심하게 맘에 들지 않아서 일부를 도려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다만 생활에서 불편함이 크고 위생관리가 어려워지면 수술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소음순 길이가 길어 대음순 밖으로 빠져 나오거나 △성관계시 안으로 말려들어가거나 △지나치게 두껍고 양쪽이 비대칭이 심하거나 △소음순이 불규칙하게 커서 분비물이 끼어 가렵거나 △클리토리스를 과도하게 덮은 경우라면 고려해볼 수 있다.
신 원장은 “소음순은 타고난 문제뿐만 아니라 출산·성관계·옷 쓸림 등 자극을 받으면 검게 착색되거나 늘어져 변형될 우려가 있는 부위”라며 “자신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고, 외음부염이나 질염을 오래 앓은 사람도 모양이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산 시 회음부를 절개한 경우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또는 다리를 꼬는 습관이 문제가 돼 소음순 모양이 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우 ‘타이트한 스키니진’은 최악이다. 바지에 쓸리면서 착색되거나 변형되기 쉬워서다. 소음순비대증으로 고민하는 여성은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껴 수술을 결심하기 마련이다. 이와 함께 심미효과를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다.
다만 무분별하거나 신중하게 알아보지도 않고 ‘급한 불 끄겠다’는 마음으로 수술을 결정하거나, 노하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병원에서 수술받으면 평생 고통받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여성의 소중한 부위에 수술이 이뤄지는 만큼 제대로 알고 살펴봐야 한다.
7년 전 소음순성형을 받은 직장인 김모 씨(32)는 산부인과 검진을 갔다가 왼쪽 소음순이 오른쪽에 비해 지나치게 길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결심했다. 피부절제 방식으로 이뤄졌고, 수술 후엔 끔찍할 정도로 고통이 심했고, 이후 검진하러 갔더니 의사는 갑자기 ‘오른쪽 소음순도 절제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왼쪽 소음순이 거의 없어졌으니 오른쪽도 제거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이었다. 수술 전엔 분명 왼쪽만 절제하면 된다는 의사였다. 결국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술대에 올라 다시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여자로서 부족해진 느낌이 아직까지 콤플렉스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덕 원장은 “소음순은 여성마다 전부 다르게 생겨서 집도의가 알맞게 디자인하기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며 “또 디자인을 그대로 발현시킬 수 있는 수술 노하우를 갖춰야 부작용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레이저를 활용한 소음순 교정수술이 선호된다. 과거엔 피부조직을 아예 절제하는 수술이 주로 활용됐지만 이는 아예 소음순을 도려내는 만큼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컸다. 수술 후 통증이 크고, 출혈이 심하며, 자칫 절제 부위가 울퉁불퉁해지기도 했다. 또 성감이 떨어져 섬세한 시술을 받지 않은 경우 ‘평생 후회하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호산여성병원에서는 ‘레이저 소음순 성형수술’로 비대하거나 늘어진 소음순을 이상적인 형태로 개선한다. 주변과 조화롭게 디자인한 뒤 레이저를 활용해 정교하게 수술하므로 조직손상을 최소화했다. 수술 흔적이 거의 없고 성감 유지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혈·통증이 적은 게 장점이다. 필요에 따라 주름제거술·지방제거술을 병행해 예쁜 모양으로 성형한다.
이 수술은 소음순을 아름다운 모양으로 디자인하면서도 기능은 유지시켜야 한다. 또 신경 및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불필요한 부분만 골라 절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다만 단순히 소음순 외측면만 절제하면 절단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부자연스럽게 두꺼워질 수 있다.
내측면까지 이중절제한 뒤 이중봉합해 소음순의 두께와 크기를 미세하게 조절해야 한다. 조직을 과도하게 절제하면 신경손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착색돼 어두워진 조직을 제거하면 소음순 색상이 밝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대한 소음순에서는 이상주름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부박리법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주면 된다. 소음순은 음핵 주변 이중·삼중 포피주름과 이어져 모양이 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필요한 경우 음핵을 동시에 교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