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과 담석증이 동반된 비만 환자는 맞춤형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29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열린 대한비만건강학회(회장 오한진) 춘계학술대회에서 ‘비만 치료시 흔히 동반되는 문제-지방간과 담석증 예방 및 관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방간과 담석증은 비만 환자에서 흔히 발견되는 동반질환”이라며 “이들 질환은 비만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예방 및 조기진단, 맞춤치료,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지방간 해소에 도움되는 약물로는 고용량의 비타민E(800 IU/일)과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등이 있다. 비타민E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시중에서 구입해 복용하면 된다. 피오글리타존은 당뇨병치료제로서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황 교수는 제도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피오글리타존을 당뇨병과 지방간이 동반된 환자에게 1차적으로 처방하면 조기치료에 도움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보험심사 기준은 당뇨병 조절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만 처방이 가능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석이 발견된 비만 환자에서 상복부 통증이 없으면 그냥 관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병을 키우는 원인”이라며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 약물은 담석 생성 및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비만클리닉 운영에 필요한 기초정보, 최신지견, 정체된 개원가에 도움되는 시술법 등을 심도 깊게 강의해 500여명의 참석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