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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훈 서울대 교수, 新 갑상설관낭종 수술법 안전성·효과 입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25 11:42:27
  • 수정 2015-04-10 16: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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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개 없이 설골 중앙부 제거 … 배액관 삽입빈도·배액량·재발률·입원일 기존 수술보다 우수

하정훈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목에 흔히 생기는 물혹을 제거하는 새 수술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 수술법에 비해 배액관 삽입 빈도, 입원일수가 줄어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정훈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갑상설관낭종을 수술하는 기존의 시스트렁크(Sistrunk) 수술법을 개량해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25일 밝혔다.

갑상설관낭종은 목에 생기는 가장 흔한 물혹 중 하나다.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둬도 되지만 염증이 반복되거나 미용적으로 흉할 때에는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설관낭종만 제거하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설골(舌骨)의 중간 부분을 자르는 시스트렁크수술이 널리 시행돼왔다.

설골은 혀뿌리에 붙어 있는 U자 모양의 작은 뼈다. 세 조각의 뼈가 가로로 연결돼 있고 각 뼈 사이에는 연골이 존재한다. 나이가 들면 점차 연골이 뼈로 변하는 골화(骨化) 현상에 의해 한 덩어리로 뭉친다.

하정훈 교수팀은 뼈를 자르지 않고 연골 부위에서 가운데 뼈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설골 중앙부를 제거했다. 15세 미만 소아는 27명 중 26명(96%), 성인에서는 32명 중 19명(59%)이 골화가 완전하지 않아 새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

새 수술법의 배액관 삽입 빈도는 성인 45%, 소아 19%로 기존 시스트렁크수술의 평균 66.7%보다 낮았다.
배액관을 삽입한 경우에도 새 수술법의 배액량은 45.9㎖로 기존 수술법의 57.8㎖보다 적었다. 배액은 인체의 장기나 피부 등을 절제할 때 생기는 혈액이나 체액을 의미한다. 배액량이 적을수록 상처가 빨리 아물고,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적다.
입원일수도 2.8일로 기존 수술법의 4.1일보다 줄었다. 또 다른 합병증이 없었고 수술 후 재발률도 1.7%에 그쳤다. 이는 기존 수술법의 재발률인 10%의 6분의 1 수준이다.

하 교수는 “소아 환자는 거의 대부분, 성인 환자는 생각보다 많은 비율이 설골의 연골 부위가 골화되지 않아 새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 수술법은 소아이비인후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국제소아이비인후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지난 3월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갑상선은 태아 때 혀뿌리 쪽에서 처음 생겨 점차 목 아래로 이동하며, 대게 이동 흔적은 사라진다. 이동 흔적으로 생긴 공간에 분비물이 차면서 물혹이 생기는 질환을 갑상설관낭종이라 한다.
드문 확률로 이 부위에 갑상선 조직이 남을 경우 극소수의 비율로 갑상선암이 발병한다. 갑상설관낭종은 소아의 목 가운데에 생기는 물혹의 약 70%를 차지한다. 일반인도 초음파검사를 하면 7%에서 다양한 크기의 갑상설관낭종이 발견된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목 한가운데서 만져지는 구슬 모양의 혹으로 진단한다. 혀 안쪽과 통하는 길이 열려 있을 경우 염증이 갑상설관낭종에 생기면서 갑자기 붓고 통증이 생기거나, 피부가 발갛게 변하다가 터져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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