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자전거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 늘고 있다. 국가교통DB센터가 실시한 ‘전국여객통행조사’에 따르면 2000~2010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7대 도시의 ‘자전거 수단분담률’은10년만에 0.8%에서 2.5%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정책 및 자전거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전거타기는 하체 근력과 관절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준비운동 없이 무조건 시작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2012년 자생한방병원이 내원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자전거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57%가 주 1회 이상 자전거를 탄다고 답했으며, 이 중 25%가 2시간 이상 라이딩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전거를 탄 뒤 통증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83%기 무릎, 손목, 어깨 등에 통증이 있다고 답했다.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세로 페달을 굴릴 때 다리를 11자 모양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무릎이 자전거 안쪽으로 좁아지거나 바깥쪽으로 벌어지면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 부담을 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페달에 놓인 발의 위치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편향됐는지, 균등하지 못한 힘으로 페달을 밟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이제균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속도를 내기 위해 무거운 기어로 힘들게 페달을 굴리면 무릎연골과 주변 근육에 부담이 쌓이면서 관절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어를 잘 선택해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페달을 밟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자전거 크기와 안장 높이도 중요하다. 자신의 덩치보다 너무 작거나 큰 자전거를 타면 허리와 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안장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것도 자전거 타는 자세를 망치는 주원인이다. 안장 높이는 자전거에 앉은 뒤 발뒤꿈치를 페달 위에 올려놓은 자세에서 무릎이 최대한 펴지거나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가 좋다.
적절한 거리와 코스 선택도 필수다. 자신의 체력만 믿고 너무 먼 거리를 간다거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길을 선택하면 돌아오는 길에 체력이 떨어져 낭패를 볼 수 있다. 1~2시간 안에 왕복할 수 있는 거리가 적당하고,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환자는 노면이 거친 곳을 피해야 한다. 날씨가 더울 땐 물을 자주 마셔야 탈수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는 도중이나 후에 허리, 골반, 무릎, 발목 등에 통증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을 찾아 검사받는 게 좋다. 자생한방병원은 스포츠 상해로 인한 통증을 억제하고 척추관절의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한방치료를 실시한다. 통증이 발생한 부위에 항염증효과가 뛰어난 봉침치료를 시행해 증상을 개선한다. 또 추나약물로 염증을 제거하고 연골과 관절 주변 조직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