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신생물성 용종인 선종성 용종환자가 2008년부터 5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으며 전 연령대에서 남성환자가 여성환자보다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8~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종성 용종 환자가 약 6만8000명에서 약 13만명으로 약 1.9배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남성은 2008년 약 4만3000명에서 2013년 8만3000명으로 약 1.9배, 여성도 2008년 약 2만5000명에서 2013년 약 4만7000명으로 약 1.9배 늘어났다.
2013년을 기준으로 남성은 50대(2만8814명), 60대(2만2923명), 40대(1만4088명) 순으로 환자수가 많았으며 여성은 50대(1만7279명), 60대(1만3588명), 40대(6712명)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259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329명, 여성이 188명이었다.
선종성 용종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약 186억원에서 2013년 약 36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도 각각 약 120억원에서 약 228억원으로 증가했다.
의료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는 관련 질환 환자가 연평균 약 15.3%씩 늘어났고 기타 의료기관은 약 13.1%~13.9%의 증가율을 보였다.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선종성 용종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수가 늘어난 게 가장 크다”며 “육류 섭취의 증가 등 서구화된 식생활와 고령층 인구의 증가도 질병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 용종은 유전적형질, 발암물질 영향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선종성 용종의 발생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식이와 생활양식이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연구에 따르면 지방 섭취, 과음, 과체중, 흡연 등이 선종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반면 식이섬유, 채소, 탄수화물, 칼슘, 엽산, 비타민D 섭취는 선종의 유병율을 감소시킨다.
용종 발생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며, 발견된 용종을 제거할 경우 대장암의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국가검진사업에서 시행되고 있는 분변잠혈검사 결과 양성판정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반드시 시행하는 게 좋다. 종양은 내시경 검사 중 도구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으며 크기가 크거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용종 제거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