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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족 노리는 ‘디저트계의 아이돌’ 마카롱 … 화려한 원색 비주얼 장착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3-13 17:23:00
  • 수정 2016-02-12 15: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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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랭 농도·주변 습기·오븐 온도 따라 맛과 모양 달라져 … 까다로운 조리법 빌미로 고가 판매

마카롱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을 가졌으며 머랭(달걀 흰자+설탕)의 농도, 주변 습기, 오븐의 온도에 따라 향미가 달라져 섬세한 조리가 요구된다.

최근 유통업계에선 나만의 사치를 누리는 ‘포미족’(Forme)을 잡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포미족이란 건강(For health), 싱글(One),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앞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로 나를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식품업계에서도 포미족의 지갑을 열기 위해 유럽 등에서 공수해온 고급 식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전문점 시장에는 포미족을 타깃으로 한 서브메뉴 개발이 한창이다. 빵, 과자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프랑스에서 건너온 마카롱(Macaron)의 기세도 심상찮다. 달콤한 맛과 화려한 원색의 비주얼을 장착한 마카롱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디저트계의 아이돌’로 떠올랐다.

마카롱의 고향은 이탈리아다. 프랑스가 원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생겨나 프랑스로 건너갔다는 설이 더 우세하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귀족 메디치 가문의 카트린 공주가 프랑스 앙리 2세에게 시집갈 때 데려간 요리사에 의해 프랑스로 전파됐다. 초창기 마카롱은 지금과 달리 아몬드 쿠키와 비슷했다. 마카롱의 이름은 ‘섬세한 반죽’을 뜻하는 이탈리아 베니스 방언 ‘Macheron’에서 유래했다. 프랑스로 건너가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마카롱은 상류층은 물론 국민 과자로 떠올랐다. 처음엔 각 지역의 수도원에서도 생산됐다. 자신만의 비법을 가진 수녀가 존재할 정도였다. 18세기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면서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수녀들은 갈 곳을 잃었다. 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수녀들은 자신의 비법을 담은 마카롱을 선물하기도 했다.

마카롱은 다쿠아즈와 함께 대표적인 머랭 과자로 꼽힌다. 초기에는 필링(Filling)이라 불리는 크림을 넣지 않고 쿠키끼리 붙여 먹었다. 필링은 버터크림, 잼, 가나슈 등으로 나뉘어지며 레몬·아몬드·홍차를 넣어 다양한 맛이 난다.

마카롱 제조법은 다른 과자에 비해 까다롭다. 조리법은 간단해 보이지만 머랭(달걀 흰자+설탕)의 농도, 주변 습기, 오븐의 온도에 따라 맛과 모양이 달라져 섬세함이 요구된다. 색을 내기 위해 넣는 색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마카롱의 맛은 식감과 안에 든 필링이 결정한다. 최상급으로 여겨지는 제품의 경우 겉은 바삭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럽고 쫀득한 맛을 선사한다.

저렴한 가격의 제품에는 밀가루가 들어가기도 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조리 난이도가 쉬워지고 재료비도 덜 나간다. 대량 생산이 필요한 대형 제과점이나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밀가루 첨가 비율을 높여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본의 경우 10배인 약 3조원으로 평가돼 국내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들어온 마카롱도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백화점마다 고급 마카롱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마카롱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2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카롱 브랜드인 ‘라뒤레’를 들여오면서 마카롱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뒤레는 식품 매장이 주로 지하 1층에 위치하는 관례를 깨고 1층과 2층에 자리를 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프랑스 최고급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를 입점시켰다. 고급 브랜드답게 기존 제품에 비해 약 2배 높은 가격(3500~3800원)을 써붙였지만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파리바게트가 눈에 띈다. ‘마카롱 아이스크림’은 지난해 여름 매달 약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일부 매장에선 품절 사태까지 겪기도 했다. 삼립식품의 떡 전문 브랜드 ‘빚은’에서는 백년초와 찹쌀가루를 섞은 ‘찹쌀 마카롱을 선보였다.

열량은 가게마다 차이가 있지만 100g에 약 450kcal이다. 주재료 중 하나가 설탕이다 보니 당분도 매우 높다. 필링 때문에 지방 함량도 높아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이다.

하지만 다른 디저트에 비해 가격이 비싸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갑이 얇은 20대에겐 개당 2000원 안팎인 마카롱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경기도 수원시 모 커피 전문점 매니저는 “지난해까지 호기심으로 마카롱을 구입하는 손님이 꾸준히 있었다”며 “최근 가격 탓인지 제품을 찾는 손님 부쩍 줄어 지금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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