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통해 한단계 발전한다는 의미를 가진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말은 아이가 실제로 겪는 성장통을 뜻하기도 한다. 성장통은 성장기 아동에서 나타나는 하지통증으로 대퇴부와 무릎관절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 발병 연령은 3~12세로 남아에서 발생률이 더 높다.
성장통이 의학적으로 정확한 용어는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 자체가 통증을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전문의들은 특별한 원인 없이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비특이적 하지통증으로 분류한다.
성장통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낮 동안 신체활동을 무리하게 한 날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낮보다 저녁에 통증 발생빈도가 높고 양쪽 다리가 동시에 아픈 게 특징이다. 증상이 한동안 없다가 수일, 수개월 뒤 재발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성장통이 근육과 뼈 성장에 필요한 물질을 요구하는 몸의 신호라는 주장도 있다. 성장통 증상은 보통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 대부분 사라진다.
키는 큰데 몸이 호리호리한 아이, 잘 먹지 않으면서 키가 큰 아이, 운동량이 적어 살은 많은데 근육량이 떨어지는 아이, 활동적인 아이에서 자주 발생한다. 밤에 시작된 통증이 아침까지 지속되거나, 다리가 붓고 열감이 있거나, 국소 부위에 압통이 발생한 경우 성장통 외에 다른 질환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전주점 심진찬 원장은 “성장기 아이의 30% 정도는 성장통을 심하게 앓는다”며 “통증을 완화하려면 온찜질, 마사지, 반신욕 등으로 단단하게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성장통 예방에 도움되며, 무리한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인스턴트식품이나 가공식품 대신 성장에 도움되는 단백질, 칼슘, 아연,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이 충분히 들어간 자연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오가피, 두충, 우슬 등 약재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성장에 도움을 준다. 성장침도 아이의 키 성장에 효과적이다. 하 원장은 “다리에는 성장에 좋은 혈자리가 많으므로 성장침을 붙이면 통증 완화는 물론 키 성장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성장침은 성장판 주변의 혈자리를 자극해 혈액과 기의 순환을 돕는다. 아이가 어려 침 맞는 것을 두려워할 땐 붙이는 파스형 성장침을 사용하는 게 좋다.
붙이는 성장침은 압봉과 같은 금속물질에 음이온이 코팅돼 있다. 음이온은 양전자를 끌어들여 부착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또 혈류에 포함된 성장호르몬과 다양한 영양분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다.
2~3일에 한 번씩 좌우 성장혈 10군데에 1~5시간 부착하면 되고, 피부트러블이 없다면 최대 8시간까지 부착해도 괜찮다. 같은 자리에 계속 놓기보다는 전후좌우 1㎝씩 부착 위치를 바꿔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