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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이하 뇌전증 환자, 연평균 1.7% 감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11 15:30:44
  • 수정 2015-03-11 17: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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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수준 발달로 출생시 뇌손상·중추신경계 감염 줄어 … 진료비 1393억원, 남성 10% 많아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이 나타나는 뇌전증 환자가 매년 1.7%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병률이 높았던 9세 이하에서 감소 폭이 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9~2013년 ‘뇌전증(간질)’으로 인한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 환자수는 13만6233명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자 55.8%, 여자 44.2%로 남자가 약 10%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10~19세가 1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40~49세가 14.5%, 30~39세 14.3%, 20~29세는 14.3%로 뒤를 이었다.

2009~2013년 10만명당 뇌전증 진료 실인원은 291.7명에서 272.5명으로 연평균 1.7% 감소했다. 반대로 남성 20대의 경우 311.4명에서 325.8명으로 1.1%,  여자 80세 이상에서도 2009년 299.1명에서 321.1명으로 1.8% 증가했다. 2013년 기준 80대 이상이 368.8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58.8명, 10대가 346.3명이었다.
9세 이하의 아동의 경우 연평균 6.7%씩 환자가 줄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감소 폭이 컸다. 성별로는 남성이 6.9%, 여성은  6.5% 줄었다.
9세 이하 아동에서 뇌전증 발생이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 김정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원래 뇌전증은 초기 소아기에 발생률이 높지만 최근 의료수준이 향상되면서 출생 전후 뇌손상,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 감소하면서 발병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2013년 뇌전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1393억원으로 5년새 연평균 3.3% 증가했다. 2009~2012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는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2013년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10대가 227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20대 205억원, 30대 189억원 순이었다.
연평균 진료비 증가율은 80세 이상이 18.3%, 70대는 12.5%로 가장 높았다.
전체 요양급여비용(심사결정기준)이 2009년 39조4000억원에서 2013년 50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6.5%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뇌전증 진료비 증가율은 3.3%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뇌졸중은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박탈 상태 등이 없는데도 발작이 반복·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나뉜다. 부분발작은 의식의 소실이 없이 손상된 뇌 영역에 따라 △한쪽 손이나 팔의 까딱까딱거림 △입고리가 당기는 형태의 단순 운동발작 △한쪽 얼굴·팔·다리 등에 이상감각이 나타나는 단순부분 감각발작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올라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모공이 곤두서고 땀이 나는 자율신경계 증상 △이전 기억이 떠오르거나 물건이나 장소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정신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후 의식 소실이 동반되는 복합부분 발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전신발작은 초기부터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청색증, 근육의 지속적인 수축 등이 발생한 뒤 몸을 떠는 간대성 운동이 이어지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김규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 원인은 무수히 많지만 연령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선행 원인을 교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유전, 교통사고로 인한 뇌손상, 미숙아, 분만 중 뇌손상, 분만 중 아기 뇌에 산소 공급 중단, 뇌염 및 수막염 후유증으로 인한 뇌 신경세포 손상, 뇌 형성 과정의 문제,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내 기생충, 뇌졸중 등 등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뇌전증 진단엔 병력 청취, 이학적 진찰, 뇌파검사, 뇌영상검사, 동영상뇌파검사, 핵의학검사 등이 도움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수술, 케톤식이요법, 미주신경자극술 등이 사용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발작이 두 번 이상 나타날 때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의 60~70%는 증상없이 지낼 수 있지만 30~40%는 항경련제를 2종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이므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김 교수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잘 받고 음주·피곤·불면·발열 등 발작 유발요인을 피해야 한다”며 “음식이나 운동은 특별히 제한할 것은 없지만 수영, 암벽타기 등은 발작이 일어날 경우 위험하므로 동반자를 대동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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