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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B형간염·골다공증·자궁경부암 위험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06 11:56:54
  • 수정 2015-03-09 08: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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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염 항원 양성률 11.8%, 한국인 여성 3.7% … 골다공증 위험 12배 가량 차이

이임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탈북 여성과 결혼이주 외국인 여성은 한국인 여성보다 B형간염, 골다공증, 자궁경부암 위험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임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국제구호단체인 인터내셔널에이드코리아(IAK) 의료봉사팀과 함께 2012~2013년 8회에 걸쳐 탈북여성 138명과 결혼이주여성 81명 등 219명의 골반내진, 질초음파, 매독·에이즈·임질·클라미디아·트리코모나스·인두종바이러스 등에 대한 성매개감염검사, 자궁경부암검사, 골밀도검사, 혈색소검사, B형간염 항원 및 항체검사, 소변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B형간염 항원 양성률은 탈북여성이 11.8%, 결혼이주여성은 6.7%로 한국인 보통 여성의 3.7%보다 최대 세 배 가까이 높았다. 보건사업 시행 이후 태어난 한국인 여성의 경우 양성률이 0.2%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골밀도 비율도 크게 차이났다. 탈북여성 중 골다공증을 보이는 비율은 6.3%로 국내 일반인 여성의 0.5% 비해 월등히 높았다.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 양성률은 탈북여성 4.5%, 일반 여성 3.4%로 큰 차이는 없었다. 트리코모나스 양성률도 탈북여성 4.5%, 일반여성 3.3%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두종바이러스 유병률은 탈북여성이 29.1%로 국내 일반 여성의 10~15%보다 높았다.

이임순 교수는 “B형간염은 간암 등 다양한 간질환을 초래하고 출산시 신생아에게 주산기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접종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골다공증은 골절을 유발해 노년기 의료비를 상승시키는 주원인이므로 영양 상태와 운동 습관을 개선해 젊을 때부터 골밀도를 높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탈북여성 및 이주여성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건강지원사업의 방향을 정하고 통일에 대비한 의료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모자보건학회지 2015년 제1호에 ‘탈북여성 및 결혼이주여성 건강실태조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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