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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병인 줄 알았던 우리 아이, 새학기증후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04 14:49:52
  • 수정 2015-03-06 11: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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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통·두통·만성감기·비염·식욕저하 호소, 꾀병 오해받기도 … 성장발육·성격형성에 악영향

김은영 부산 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이 새학기증후군을 호소하는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새학기 시즌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와 잘 사귈 수 있을지, 혹시 성적이 뒤쳐지진 않을지 등을 걱정하느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런 걱정은 부모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매년 3~5월이 되면 새학기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 및 청소년들이 많다.

새학기증후군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육체적·정신적으로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김은영 부산 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새학기가 되면 다수의 어린이가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심한 일교차, 건조한 공기,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복통·두통·만성감기·알레르기성 비염·식욕저하를 호소한다”며 “부모는 자녀의 건강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 조기에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 겨울방학 동안 불규칙한 실내 생활에 익숙해진 어린이는 평소보다 면역력이 떨어진데다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환절기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질환은 발생률이 높고 방치할 경우 축농증 등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자녀가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거나 복통, 어지럼증, 두통 등을 호소할 땐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명확한 원인이 없는 복통은 소아기능성 복통으로 불리며 새학기증후군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무조건 꾀병이라고 무시하거나 야단치기보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아이가 심리적 안정을 되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새학기증후군을 방치하면 성적은 물론 성장 발육과 성격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아이와 자주 대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잡힌 식단은 겨울철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된다. 불규칙한 수면은 면역력과 성장호르몬 분비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하루 8시간 정도 잠을 자게 하고 일정한 시간에 취침 및 기상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좋다.

김 과장은 “학생 건강검진은 국가가 실시하는 무료검사로 성장기 자녀의 건강 상태와 질병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크게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검진 대상은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다. 시력, 청력, 근골격계 등을 검사하며 병원에 직접 내원해야 검진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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