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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올해 이사진 진입·내년 본격적 일동제약 M&A 인수추진 說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2-28 02:49:01
  • 수정 2015-03-03 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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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대적 M&A 전문가인 박준 서울대 교수 영입 이어 최근 경력변호사 모집 공고, 법무 분야 강화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대한 인수합병(M&A)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실질적 M&A 공격을 내년 주주총회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최근 3년 이상 경력의 변호사 ○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직무내용은 소송수행 및 지원, 해외사업 계약 검토, 대외 협상지원, 소송수행 및 지원, 법률자문이어서 M&A 관련 준비로 추측되고 있다. 녹십자 측은 이미 작년 3월 M&A와 금융분야에서 최고 중의 최고로 불렸던 김앤장 출신 박준 서울대 교수를 녹십자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교수는 1973년 서울대 법대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법조계를 거치지 않고 사법연수원 9기로 로펌으로 향한 엘리트다. 1988년 미국 뉴욕 설리반 앤 크롬웰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거쳤다. 그는 KT, 우리은행, 한국증권업협회, 국민은행, 한국주택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해 회사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해외증권 발행, 역외펀드 설립, 파생금융상품,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자문에 응하면서 증권ㆍ금융 부문에서 전문 영역을 구축했고 신원그룹의 제일물산 인수부터 M&A 특별팀의 중추역할을 맡았다. 박 변호사는 1997년도에 ‘적대적 M&A의 방어와 관련된 법적 규제’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녹십자가 법률적으로 준비를 다 해놓고 이번 주총에서는 감사와 이사를 선임해 내부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적대적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달 6일 일동 측에 발송한 주주제안서를 통해 자사가 추천하는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과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를 오는 20일 열리는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로 선임해줄 것을 일동제약 측에 요구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만료를 앞둔 이사 2명과 감사 3명(최대 정원)을 교체할 예정이다.

일동 측은 신임 이사 후보로 이정치 일동제약 현 사장(사내이사)과 서창록 고려대 교수(사외이사)를, 신임감사로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를 추천했다. 따라서 양측의 감사 2인은 모두 통과될 가능성이 높고 이정치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도 확정적이며 사외이사로 녹십자와 일동제약 측 인사 중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 일동 측은 녹십자 해외사업에 투자를 진행한 국민연금 서울남부지역본부 앞에서 지난 25일과 27일 노조원 30여명이 시위를 했다. 녹십자의 캐나다 공장 설립에 투자한 국민연금의 700억원 자금이 일동제약 적대적 M&A에 유용될지도 모른다는 게 노조원들의 주장이다.

녹십자 측은 이와 관련해 시장자본주의가 인정되는 경제현실에서 회사는 주주의 지분대로 표결에 응해 결과에 따르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1월 24일 열린 일동제약 임시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 승인 안건은 찬성이 54.6%에 달했으나 통과 가결수인 주주총회의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반대표는 2대 주주인 녹십자(지분율 29.36%)와 3대 주주인 피델리티자산운용(지분율 9.99%) 등이 던졌다.

녹십자는 2011년 당시 계열사인 녹십자생명(현 현대라이프)를 통해 일동제약 지분을 7.7%까지 사들였다. 이후 일동제약 지분을 29.36%까지 꾸준히 늘렸고, 지분 보유 목적도 ‘경영참여’라고 공시하면서 두 회사간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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