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교육부가 전국 756개 초·중·고교 학생 8만25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가장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는 ‘시력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중 55.1%가 시력이상을 호소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의 경우 4명 중 1명(25.9%)이 시력이상을 갖고 있었다.
키는 20살까지도 크지만 시력기능은 7~9살 사이에 완성된다. 태어난 직후에는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이지만 돌이 되면 0.1, 2세 때 0.3, 만 5세 때 약 1.0의 시력이 된다.
시력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취학 전 아동은 눈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약시가 되기 쉽다. 약시는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정상적인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평생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만 어린이는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거나 설명하지 못해 진단이 늦을 때가 많다.
또 한쪽 눈에만 약시가 있는 경우 생활에 별 지장이 없기 때문에 부모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취학 전 반드시 안과검진을 받아 이상여부를 발견 및 치료해야 한다.
어린이에서 잘 나타나는 근시로는 안구가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축성근시가 있다. 축성근시는 원거리 시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안구가 성장하는 시기인 유아기에 발생해 안구 성장이 멈추는 14~16세경에 진행이 멈춘다. 신체가 발달하고 안구가 커지면 근시도 심해지기 때문에 성장이 빠른 사춘기에는 근시 진행속도가 빨라진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정확한 굴절검사를 받지 않고 안경을 쓰면 성인이 된 뒤 원하는 수준의 교정시력을 얻기 힘들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생후 6개월, 3살, 입학 전 이렇게 최소 세 번 정도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만약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 적정도수로 조정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