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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픈데 꾀병? … 진단 못믿고 병원 전전하면 ‘건강염려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2-25 11:47:07
  • 수정 2015-03-04 13: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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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각역치·인내성 낮아 약한 자극에도 고통 느껴 …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필요

회사원 유현정 씨(34·여)는 평소와 달리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 집 근처 내과에서 내시경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으니 스트레스만 잘 관리하면 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큰 병원에 가면 혹시 다른 진단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한의원에도 가봤지만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검사 결과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유 씨처럼 실제로 신체적인 질환이 없는데도 비정상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에 관심을 갖거나, 반드시 질병이 있다고 생각될 때에는 건강염려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창태 국립교통재활병원(가톨릭중앙의료원 운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상세히 설명을 들었는데도 질환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이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땐 건강염려증일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건강염려증인 사람은 대체로 감각역치(자극에 대한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도)나 인내성이 낮아 약한 신체 감각을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과거에 경험한 상실감이나 분노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표현되거나 죄책감 혹은 자존심 손상에 의한 적대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특정한 신체기관에 질병이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다양한 증세를 나름대로 의학적 용어를 통해 설명한다. 이 때문에 질병 관련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검색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검사를 받기도 한다. 의사의 진단에 오류가 있다고 생각해 건강식품을 먹거나 민간요법을 이용할 때도 있다. 심한 경우 망상 수준으로 악화되고,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다.

또 스스로 적절한 치료나 보호를 받고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걸렸다고 믿는 질병이 자주 바뀌기도 한다. 정신과 치료에 쉽게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진료과를 전전하며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가급적 가족을 동반하는 게 바람직하다.
건강염려증은 먼저 상담치료로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동반된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처방해 치료한다.

한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건강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인지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정확한 건강정보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여기저기 떠도는 질환 정보가 자신이 보유한 증상과 같다고 착각해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 건강염려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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