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비타민D 농도가 낮은 노인은 치매뿐만 아니라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재훈·임수·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비타민D의 결핍과 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D 결핍이 심한 군(10ng/㎖ 미만)은 정상군(20ng/㎖ 이상)보다 5년 뒤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민D 결핍이 심한 군(10ng/㎖ 미만)은 정상군(20ng/㎖ 이상)보다 5년 뒤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인지기능 및 비타민D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요인들을 보정한 뒤 얻어진 결과다.
문 교수는 “기존 연구는 치매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이번 연구는 경도인지장애 발생에도 비타민D의 결핍이 주요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지금까지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로 보고됐던 비타민D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한국인을 대상으로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비타민D 결핍은 만성질환 및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인지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뼈와 면역계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자외선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하지만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자외선차단제 사용이 증가하고 야외활동은 줄면서 비타민D 결핍증이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타민D 결핍증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을 비타민D로 전환시키는 효율이 떨어지는 고령자들도 결핍에 노출되기 쉽다.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쬐고 비타민D 함유량이 많은 우유나 등푸른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Clinical Endocri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