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삐’ 소리 등이 들리는 ‘이명’ 환자가 진료받는 환자가 한 해 3%씩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6년간 이명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 환자는 2008년 24만3419명에서 2013년 28만2582명으로 매년 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는 173억원에서 227억원으로 연평균 5.6%씩 늘었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505명에서 565명으로 매년 2.3%씩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이상 많았고,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8% 이상으로 분석됐다.
2013년 기준 전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70대(26.9%)가 가장 많았고 60대(1773명, 23.7%)가 뒤를 이었으며 6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50.6%를 차지했다.
이명은 외부소리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특정한 소리를 인식하는 질환으로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체내의 소리가 몸을 통해 귀에 전달돼 들리는 것, 후자는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고 자신만이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소리가 들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명이 지속되면 피로감·스트레스·수면장애 등이 유발되고 집중력장애, 기억력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과적 질환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환자의 약 90%는 난청이 동반돼 청력이 나빠질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게 도움된다.
스트레스나 소음 노출을 피하고, 짠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도의 섭취를 줄이며, 독성이 있는 약물의 복용을 줄이는 게 좋다. 진통제도 과량 복용할 경우 난청이나 귀울림을 일으킬 수 있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명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나 소음 노출을 피하고, 짠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도의 섭취를 줄이며, 독성이 있는 약물의 복용을 줄이는 게 좋다”며 “진통제를 과량 복용하면 난청이나 귀울림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을 땐 약물치료, 상담치료, 소리치료, 보청기 착용, 수술적 치료 등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